독자투고/사행심 조장하는 '복권 만연' 걱정

요즘 방송이나 인터넷을 보면 복권의 발매나 경품·추첨광고 열기가 확산 일로에 있다. 전문적인 복권방이 늘어나고 동호인모임 등 대박을 좇는 사람들의 열기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 땀흘려 일하는 근로기풍을 잠식시키고 사행심을 조장, 복권제도가 도가 지나친 것 같다는 생각이다.

복권은 지난 시절 경제 개발 시기에 주택기금 조성을 위해 처음 발행되었다. 지금은 정부투자기관 및 지자체 등에서도 각종 사업의 기금마련이라는 명목으로 추첨식, 즉석복권 등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일반음식점과 패스트푸드점, 노래방에서도 손님들을 유치할 목적으로 즉석복권 등을 마음대로 발행하고 있다. 특히 복권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신종 ‘복권방’까지 생겨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우리의 전통적인 근로가치관 대신 일확천금을 노리는 요행주의가 만연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열심히 일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대다수 보통시민들은 그러잖아도 ‘누가 복권으로 수십억원이 당첨되었다’느니 ‘주식으로 벼락부자가 되었다’는 등의 말에 상대적인 박탈감과 빈곤감을 느끼고, 근로의욕을 상실하고 있다. 심지어는 그럴듯한 행운이 나의 운명에는 없다는 식의 인생비관과 자학까지 자초하는 심각한 사회병폐를 초래한다.

잠깐의 재미를 넘어선 중독과 탐닉, 요행과 운만을 쫓는 기대심리는 사회병폐를 낳는 우려를 느끼게 한다. 건전한 자제로 소박한 꿈을 가꾸어 가는 대다수 서민들이 좌절감을 맛보지 않는 복권풍토이길 바란다./남궁태호(가평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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