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축구박물관이 지난 7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생겨났다. 유럽에서는 폴란드에 축구박물관이 있어 이미 관광객들의 명소로 자리잡았으나,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축구박물관은 체육분야의 박물관으로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박물관으로 축구에 관한 국보급의 사료들과 진귀한 보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지금부터 121년전인 1882년 영국수병들이 제물포항에 침입하여 함상생활의 지루함을 달래고자 부두공터에서 축구를 할때 신던 우리나라 최초의 축구화, 지난해 월드컵때 안정환 선수가 미국전에서 감동의 동점골을 넣을 때 신었던 축구화 등 60년대, 70년대, 80년대 축구화가 시대순으로 전시되어 있어 축구화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축구유니폼도 1909년의 합바지부터 현대의 신소재 유니폼, 북한, 브라질 등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입었던 유니폼이 선수들의 자필 사인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우리가 어릴 때 동네 앞 논바닥에서 하던 지푸라기 축구공과 돼지오줌보에 바람을 불어넣어 차던 축구공부터 60년대 가죽축구공과 한일월드컵의 FIFA공인 축구공도 전시되어 있다.
또 1930년대 우리나라 불세출의 골잡이 최정민 선수와 브라질의 축구영웅 펠레, 전성기의 히딩크와 코엘류 감독, 지난해 우리축구사에 길이 남을 월드컵 4강 주역인 이운재, 홍명보, 안정환, 박지성 선수들도 만나볼 수 있다. 그밖에 1904년 창설된 FIFA 페넌트와 1930년 제1회 우루과이월드컵대회부터 2002년 제17회 한일월드컵 때까지의 기념우표, 포스터 등 기록물이 한 회도 빠짐없이 전시되어 있을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축구관련 배지도 수집·전시되어 있다.
또한 우리나라가 최초로 참가한 48년 런던올림픽 때 강호 멕시코를 5대3으로 눌렀으나 2회전에서 스웨덴에 0대12로 패한 공식프로그램 전적표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가 월드컵에 처음 참가한 54년 스위스월드컵 예선전에서 일본을 이겨 이승만 대통령이 카퍼레이드를 해 주고 “왜놈을 물리쳐 매우 기쁘다”고 한 그 당시의 신문기사도 볼 수 있으며 김용식 감독의 닲기본기를 완성하라 닲명철한 두뇌와 절제력을 가져라 등 10개 항목의 글귀는 지금도 축구선수들의 폐부를 찌르는 듯 하다.
이외에도 100년 전의 축구공 제작기계 및 제작공정, 각 경기장의 입장권 등 축구에 관한 모든 것이 잘 정리·전시되어 있다. 국내 유일의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축구박물관을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유 도 형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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