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만 되면 주부들은 차례상 준비에서부터 시댁에 머무르는 동안 대식구의 식사준비와 청소, 빨래, 명절 손님치르기까지 여러가지 일에 신경을 쓰게 된다. 그러다보니 육체적인 고단함은 물론 밤잠을 설치는가 하면 소화가 안되거나 변비가 생기기도 하고 두통을 호소하는 등 다양한 증상에 시달린다.
이같은 증상은 심하면 우울증으로까지 발전하는 스트레스성 질환 중 하나로 ‘주부 명절증후군’ 또는 ‘주부 명절스트레스’라고 한다. 주부 명절증후군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닲주부 명절증후군이란=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거워야 할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로 작용, 여러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다. 대개 설이나 추석에 해당되고, 명절전후 2∼3일이 가장 심한 증상을 보이며 대개는 1주일 정도 겪는다. 그러나 명절을 지내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증상이 사라진다. 주부들의 70∼80%가 명절만 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닲원인과 증상=명절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는 많은 식구들이 모이는 번잡함이나 과다한 가사노동, 남녀불평등, 고부갈등 등이 꼽힌다. 이면에 감추어진 시집 식구들간의 갈등, 동서지간의 경쟁의식, 형제자매 간의 비협조, 생활·경제 수준의 차이 등도 작용한다. 또 치솟는 물가, 교통체증도 질환을 부채질한다. 이로인해 ‘답답하다’ ‘머리가 아프다’ ‘팔다리가 쑤시고 아프다’ ‘심란하고 우울하다’고 호소하며, 현기증, 호흡곤란 , 허탈감 등의 다양한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닲예방법=첫째, 가사노동을 골고루 분담해야 한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남자들을 보면 주부들은 당연히 불만이 쌓이고 화가 날 수밖에 없다.
둘째, 경제적 부담을 줄여야 한다. 모든 경비 부담을 사전에 조율하는 게 현명하다. 사소한 것에서 감정이나 자존심을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긍정적 대화를 나눠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상시 교류가 있어야 한다.
넷째, 남편의 협조가 중요하다. 남녀 동등의 마음자세가 필요하며 아내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세심한 배려가 요구된다.
다섯째, 쉬면서 일한다. 좁은 주방에서 장시간 일하다 보면 관절 주변에 근육경련이나 염좌(인대손상)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주부들은 일을 하더라도 편안한 자세로 종종 휴식을 취하며 일을 해야 한다./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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