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계곤란을 이유로 빈곤층의 자살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얼마 전 카드빚 문제로 이모씨(여·49)와 중학생 딸(13세)이 아파트 13층에서 투신자살한 사건은 우리사회 빈곤층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는 우리에게 또 한번의 충격과 안타까움을 던져 주어 다시 빈곤의 문제를 되돌아보게 하였다.
정부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제정하여 IMF 사태 이후의 빈곤 문제에 대처해 왔으나 빈곤층을 수급자와 탈락자로 구분하여 탈락자의 생존은 사실상 방치해 둔 셈이다.
최근 연이은 빈곤층 자살은 우리사회 빈곤층이 우리사회의 무관심에 대해 죽음으로써 항거(抗拒)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빈곤층의 죽음에 보건복지부가 긴급구호대책으로 의료, 교육, 주거, 생계등에 대한 부분급여를 실시하기로 하고 내년예산에 이를 반영하겠다는 것은 그나마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현재 빈곤층이 계속 늘고 있음은 누구나 체감하고 있는 현실이다. 빈곤층을 이루고 있는 여성과 중·고령자의 경우에는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장기실업자가 될 가능성이 크므로 일자리 창출도 정부가 앞장서서 대안 마련을 해야한다.
또한 나만 잘 살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을 버리고 소외계층의 어려움을 우리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더 이상의 빈곤층의 증가를 막아 귀중한 목숨을 버리는 일이 없이 서로 더불어 살아가야 할 것이다./안용태·인터넷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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