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위해 서울의 상암경기장을 비롯하여 수원, 대전, 전주, 광주, 울산, 제주는 축구전용구장으로, 부산, 인천, 대구 등 3개 구장은 종합운동장으로 총 10개의 축구경기장을 건설하였다. 그런데 서울, 인천, 제주 등 몇개 구장은 지역연고 프로팀이 없어 시민들이 주축이 되어 프로축구팀 창단을 서두르고 있다. 2002년 월드컵 때의 축구에 대한 국민의 축구사랑에 대한 보답을 위해서라도 많은 돈을 들여 건설한 축구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서울, 인천에도 프로축구팀이 하루빨리 창단되기를 기대해 본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의 경우 잔디의 생육상태로 보아 연간 25회 정도 축구경기를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하나, 수원삼성 블루윙즈의 홈경기 22회와 대학선수권대회, 피스컵대회 등 연간 35회 정도 경기를 하여 100% 이상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축구장을 찾는 관중수이다. 지금 블루윙즈 홈경기 때는 1만5천명 내외의 관중이 입장을 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에 개최된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 선수가 있는 아인트호벤과 홍명보 선수가 있는 LA갤럭시와의 경기시에는 4만여 좌석이 거의 꽉 차도록 관중들이 찾아왔었다. 축구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스타플레이어가 있는 수준높은 축구경기를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난 월드컵대회 때의 수익금으로 아시아컵을 창단하든지, 외국 유명클럽팀을 초청하는 등 축구장 활용도를 높이는데도 투자를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또한 대한축구협회에서도 A매치를 서울 상암구장에서만 하지말고 지방의 축구장에서도 개최하여 주기 바란다.
호주에서는 ‘시드니올림픽 스타디움’을 통신회사인 Telstra에서 Telstra 스타디움으로 구장명칭을 붙이는 대신 연간 수십억원의 사용료를 내고 있으며, 일본의 월드컵결승전이 열렸던 요코하마 경기장도 곧 기업체에 명칭사용권을 마케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수원월드컵경기장도 수원에 연고가 있는 삼성이나 도내에 있는 LG 또는 국내에 있는 어느 기업이든 명칭을 사용하여 기업이미지도 높이고 운동장 경영에도 도움을 주어 축구발전에 이바지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의 축구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K-리그에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어 응원하면서 즐기는 축구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프로구단이나 선수, 국민 모두가 2002년 월드컵의 축구사랑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유도형.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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