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 ‘보육원 봉사 15년’

미군 병사들이 15년여동안 보육원의 궂은 일들을 도맡아 처리하는 등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베풀어 감동을 주고 있다.

27일 오전 9시께 화성시 동탄면 신명보육원에서 노란머리와 검은 피부의 이국인들이 굵은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미군 오산 공군기지 방공포여단 병사 25명은 미끄럼틀과 시소 등 무거운 놀이기구를 옮기는 놀이터 이전공사를 벌였다.

이들 병사와 보육원의 만남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명보육원에서 봉사를 하던 고 박정삼 건국대 교수가 미군 관계자를 만나 보육원에 대한 지원을 부탁, 미군과 보육원간에 국경을 허문 인연이 시작됐다.

이들은 매월 셋째주 토요일마다 보육원을 찾아 원생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고 보육원 청소와 수리 등을 도와주고 있다. 특히 부대에서 모은 성금을 전달하는 등 원생들에겐 없어서는 안될 친구로 자리매김했다.

노일래 부원장(42)은 “미군들이 없었더라면 제초작업에만 보름 이상 걸렸을 것”이라며 “평소에도 일손이 많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미군들에게 부탁하곤 한다”고 말했다.

미군 관계자는 “이번 놀이터 이전작업은 주민과의 교류를 도모하는 미8군의 ‘굿네이버’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돼 더욱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원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성=강인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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