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어린이 사고' 부모들의 부주의 탓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은 말 그대로 공부에서 풀린 해방감으로 산으로 바다로 만화영화의 주인공처럼 놀고 싶어할 것이다. 매년 겪는 일이건만 날로 증가추세에 있는 여름철 어린이 사고는 이제 포성 없는 테러나 대책 없는 병마처럼 한순간의 행복을 위협한다.

다시 생각해보면, 기실 불가항력적인 사고는 애초부터 없었으며, 모든 사고는 처음부터 예견되듯이 부주의와 방심으로 조합된 안이한 인과관계임을 알 수 있다. 사소하지만 소중한 안전수칙 몇가지만 준수해도 대다수의 돌이킬 수 없는 사고는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비근한 예로 물놀이 사고는 보호자의 방심과 어린이의 무지가 어우러진 어이없는 사고의 전형이다. 어른은 어른대로 삼삼오오 모인 채로 어린이끼리 알아서 놀라며 풀어놓고 어린이는 어린이대로 무지의 물가에서 목숨을 노출시킨다.

또한 방학을 이용한 학원차량 이용시 보조자가 함께 탑승하여 어린이의 승하차를 도와야 함에도 학원 차량들이 보조자 없이 운행하는 경우가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돌아봐야 할 것이며 부모님들도 정당하게 학원 관계자에게 보조자가 함께 탑승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적극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더구나 요즘 인기 있는 인라인 스케이트나 바퀴 달린 운동화 등은 주택가 이면도로나 아파트 주차장에서도 타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놀이기구를 탈 때는 자동차 등이 없는 학교 운동장이나 광장 등 안전한 장소에서 보호대 및 헬멧 등을 착용해야 한다.

사라지는 어린 인명은 결국 어른들의 ‘대충 대충’과 안이한 방심 탓 아닐까 싶다./박충기·가평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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