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우리경제의 성장엔진이다. 우리나라 수출총액은 지난해 세계 11위를 기록했는데 1인당 수출액은 세계 몇 위일 지 궁금하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수출총액이 1천625억 달러니까 총인구 4천750만명으로 나누면 1인당 수출액은 약 3천420 달러로 세계 21위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난다.
1위는 싱가포르로 1인당 수출액이 3만달러가 넘는다. 홍콩, 아일랜드, 벨지움도 2만달러를 상회하여 상위를 점하고 있다. 네덜란드, 스위스, 핀란드 등 주로 선진소국들이 10위권에 들고 있지만 경제규모가 큰 독일의 1인당 수출액이 약 7천200달러에 달하며 개도국인 말레이시아도 3천800 달러로 우리를 앞서가고 있으니 우리 국민 개개인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수출증대의 여지는 아직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또 우리나라의 수출이 질적으로는 어느 수준일까. 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최근 분석한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 현황’을 보면 200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수출품 가운데 시장 점유율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품목은 HS 6단위 기준으로 총 69개, 세계 14위로 나타났다.
1위는 미국으로 954개, 독일이 739개, 일본이 318개 등인데 중국이 753개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중국에 대한 두려움이 새삼 엄습해 온다. 우리나라 제품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품목은 선박, 일부 직물류,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인데 대부분 시장규모가 비교적 작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집중되어 있다.
무엇보다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수출액이 73억달러가 넘는 세계 100대 수출품목 가운데 우리가 1위를 차지한 품목은 단 한 개도 없다는 점이다. 디지털 모노리디크 집적회로, 송수신기, 입출력장치 등이 각각 3위, 중소형 승용차가 7위, 인쇄회로가 8위를 차지하고 있는 정도이다.
지금은 수출총액 세계 11위라는데 만족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앞으로 5년, 10년 후 우리는 무엇을 수출하여 1인당 수출액을 10위권으로 올리고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지 고민하지 않으면 안된다.
/여성철.한국무역협회 경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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