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보육시설 안전 ‘사각지대’

정부가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해 경기도내 일부 어린이집을 야간보육시설로 지정, 운영하고 있으나 인원부족과 시설미비 등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입소대상이 유아에서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한데도 보육교사가 고작 1~2명에 불과, 보호에만 그치고 있는데다 원생들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24일 경기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정부는 맞벌이부부의 자녀 보육을 위해 시·군립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야간보육시설로 지정, 교사 임금과 난방비 등을 지원하고 있으나 상당수가 교사 1명으로 원생들을 돌보고 있다.

수원시의 경우 현재 Y어린이집 등 8개의 시립 어린이집이 야간보육시설로 지정돼 운영중에 있으며, 시는 하반기에 5곳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수원 A어린이집은 야간 보육원생이 젖먹이 유아와 유치원생 등 14명이 있으나 교사는 단 1명밖에 없어 유아 5명의 우유 먹이기와 기저기 갈기에도 일손이 부족한 상태다. 이 때문에 5, 6세 유치원생들에게 교사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안양 B어린이집도 보육교사 1명이 밤 12시까지 9명의 원생들을 돌보고 있어 원생들의 경미한 안전사고가 따르고 있다.

이밖에 평택 C어린이집, 수원 D어린집 등 도내 상당수의 야간보육시설 지정 어린이집이 교사 부족과 시설미비 등으로 ‘보육’은 고사하고 ‘보호’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수원 E어린이집 김모 교사(34)는 “혼자서 원생 9명을 돌봐 제대로 된 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야간보육시설로 지정된 어린이집에 대해 예산과 각종 지원을 하지 않으면 개선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승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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