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가스시설 관리의 중요성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많은 재해들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스폭발사고는 정말 순식간에 발생하기 때문에 평상시의 관리와 안전의식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스소비량은 해마다 증가하여, 취사·난방용 가스시설이나 LPG차량 등 각종 가스사용 시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만큼 가스가 우리생활 속 깊이 들어와 있다는 얘기다. 청정연료인 가스로 연료가 대체되면 그만큼 환경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반면 우리가 더욱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가스폭발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이 그만큼 커진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의 안전의식은 그리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우리가 알고있는 가스안전수칙이라고 하면, 가스사용 후 중간밸브 잠그는 것과 비눗물 이용해서 누출 점검하는 것 정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밸브 잠그는 것이야 이제는 정착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누출 점검하는 것은 정말 실천하는 사람을 보기가 쉽지 않다. 이 두가지는 기본으로 지켜져야 하는 안전수칙이고, 그밖에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몇가지 시설에 대해 언급해 보면, 우선 LPG용기는 반드시 환기가 잘되는 옥외에 보관하여야 하며, 빗물이나 직사광선을 피하여 보관하여야 한다.

LPG용기에는 용기밸브가 달려있는데 이 밸브는 가스의 흐름을 개폐하는 장치로 수도꼭지와 같이 핸들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닫히고, 반대방향으로 돌리면 열린다. 며칠씩 집을 비울 때나, 화재 등으로 밸브를 닫아주어야 할 경우를 대비하여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요즘은 중간밸브로 퓨즈콕을 쓰는데, 이 퓨즈콕은 가스의 흐름을 개폐하여 배관과 호스를 연결하는 장치이다. 호스가 빠지거나 절단될 경우, 가스의 흐름을 차단하여 화재나 질식사고를 예방하는 안전장치로 기존의 중간밸브는 반드시 퓨즈콕으로 교체, 설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스보일러의 경우, 보일러 사용전에는 반드시 배기통이 빠져 있거나 꺾인 곳이 없는지, 배기통이 막혀 있지 않는지 확인하여야 한다. 예전에 연탄을 사용하던 시절 연탄가스 중독 사고가 많았듯이, 요즘도 가스보일러 폐가스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사고 예방법을 들으면, 복잡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 듯하지만, 실제로 차분히 실천해 보면 의외로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고 간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안전은 우리 스스로 지킨다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박영권.한국가스안전공사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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