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 가운데 상당수가 결핵이나 간염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안산시보건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5차례에 걸쳐 외국인 근로자 594명을 대상으로 기초혈액검사와 흉부X선 검사 등을 실시한 결과, 이 중 20%인 121명이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내국인 10만명당 100명 꼴로 소견을 보이는 결핵의 경우 22명(3.7%)이 유소견자로 판명됐다.
간염은 B형 24명, C형 14명 등 모두 38명이 앓고 있었으며, 이중 C형 간염환자는 모두 중국 조선족 동포들로 나타났다.
매독은 4명, 간기능 저하는 57명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1명이 발견됐던 AIDS환자는 올해는 없었다.
보건소는 전염성이 높은 결핵환자들은 등록환자로 관리하고 정밀검사와 함께 병원 등에 의뢰, 치료해 주기로 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거주 및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의료시설 접근이 어려워 전염병 유소견자 비율이 의외로 높았다”며 “이들은 물론 주민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철저한 감염 예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최현식기자
choihs@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