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6월이 오면 우리는 홀연히 일어나 몸과 마음을 겨레와 백성을 위해 바친 애국선열의 숭고함을 가슴에 떠올리게 된다. 현충일 아침, 숙연한 마음으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께 감사의 묵념을 올리는 것만으로 우리 할 일을 다했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6월 ‘호국·보훈의 달’에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떤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인가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는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21세기 정보화 시대의 선봉에 서서 세계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는,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주요국가로 기틀을 다지고 있는 희망의 나라이다. 물론 외환위기로 IMF경제신탁의 어려움을 최근에 겪었으나 전국민의 의지로 단기간에 이를 극복하여 민족적 자긍심을 회복하였고, 21세기 최초로 열린 2002한일월드컵경기에서는 세계 4강의 신화를 창조해 내었다. 이는 우리에게 위기에서도 굴하지 않는 민족정신과 꿈과 희망을 역동적으로 창출해 내는 도전정신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한민족의 민족정신과 도전정신은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는 자신의 편익을 양보하고 나라가 환란에 처했을 때 분연히 떨쳐 일어나 투쟁하였던 애국선열들의 정기가 오늘까지 연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은 위와 같이 우리나라의 오늘이 있게 한 애국선열들의 뜻을 기리고 그 분들의 위국헌신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전승시키기 위해 우리 모두가 뜻을 모으고 역량을 결집하는 계기의 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 조금씩 고개드는 개인주의와 세대간의 분열 양상을 치유하는 길도 우리 가슴 밑바탕에 흐르고 있는 뜨거운 애국정신을 되살리고 ‘호국·보훈’의 한뜻으로 화합하는 시대정신으로 무장함에 있다 할 것이다.
우리의 현실은 비록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이념 사상 경제적으로 다른 체제에 놓여 있고, 동족상잔의 비극을 체험하였지만 민족의 동질성을 배척한 적은 없다.
우리 미래의 평화와 번영은 우리가 국가를 위해 공헌하고 희생한 국가유공자를 예우하고 존경하여 그 분들의 숭고한 뜻이 민족의 동질성을 이어가는 구심점으로 후세들에게 귀감으로 전승될 때 지속적으로 꽃피우게 될 것이다.
/최형규.수원보훈지청 보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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