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살의 따사로움은 모든 이의 마음을 녹여주는 사랑의 힘을 지녔다. 그 사랑의 힘으로 인해 봄은 새싹을 돋우고, 꽃을 피우며, 만물을 소생시킨다. 덩달아 우리도 봄을 맞으면 새로움을 추구한다. 새로운 결심으로 새출발을 하고, 대청소를 하고, 이사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이런 밝음도, 새로움을 향한 기대도 한순간에 꺾일 수 있는 위험요소가 존재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바로 불의의 사고이다. 우리가 예상치 못한 사고들이 우리주변 도처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중 우리의 행복을 한순간에 빼앗을 수 있는 대표적인 사고로 가스사고를 들 수 있다. 특히 이사를 할 때와 같이 경황이 없는 중에, 그전에 사용하던 가스시설과는 다른 새로운 가스시설을 접했을 때 우리는 가스사고에 무방비 상태로 내버려 진 것과 다름없다.
이사하는 과정을 한번 생각해보자. 이사를 한번 하게되면 준비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나름대로 체크리스트를 작성하여 꼼꼼히 준비하기도 한다. 이삿짐 센터에 견적을 의뢰하고, 날을 잡고, 이사 당일 날 발생할 여러가지 일들에 대한 예상 시나리오를 작성하여 빠진 것은 없는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곤 한다.
하지만, 정작 그 체크리스트에 귀중품을 챙기는 항목은 있어도 가스시설에 대한 항목은 빠진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 항목이 빠졌다면 당신도 안전불감증이다. 이사 중 귀중품을 분실하는 것과 가스시설 관리 소홀로 폭발사고가 발생하는 것 중, 우리가 더 두려워 해야 할 것은 당연히 가스사고일 것이다.
모든 안전조치는 정말 단순하고 간단하다. 우리의 작은 관심만으로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사 시 가스시설 철거와 설치는 반드시 도시가스사나 판매업소에 의뢰하여야 한다. 가스시설을 철거한 후는 반드시 마감조치를 해 두어야 하며, 이사간 새집에서 가스를 사용하기 전에는 가스배관 등의 시설을 파악한 후 사용해야 한다. 혹시라도 그전 거주자가 마감조치를 확실히 하지 않고 이사를 갔다면, 우리는 아무런 죄 없이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따사로운 봄햇살의 행복을 오래도록 느끼고 싶다면, 꼼꼼히 살펴본 후 가스를 사용해야 한다.
/박영권 한국가스안전공사 경기지역본부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