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아름다운 강산을 아이들에게

오늘은 일본 식민지로부터 광복된 다음 해인 1946년 4월 5일, 서울 사직공원에서 시작된 식목행사가 58회를 맞이하는 날이다. 식목일은 신라의 문무왕이 당나라의 침략과 간섭으로부터 우리 민족을 완전히 통일시킨 서기 677년 2월 25일(양력 4월 5일)과 조선의 성종 임금이 서울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제사를 올리고 직접 뽕나무밭을 가꾼 4월 5일을 기념하여 제정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농업과 임업 사상 매우 중요한 날이다.

한반도의 삼천리가 금수강산인 우리나라는 국토의 65%가 산림으로 구성되어있다. 우리는 산림으로부터 목재를 비롯하여 다양한 임산물과 생명을 좌우하는 수질정화를 위한 녹색댐의 기능, 지구를 온난화 시키는 주범인 탄산가스의 흡수, 인체의 에너지대사를 조절하는 산소 배출 그리고 토양침식 방지 기능은 물론 각종 공해로 피로해진 현대인의 심신을 치료하는 산림휴양공간 등을 얻고 있다.

1946년 이후 경제가 어려웠던 시대에는 해외에서 차관을 들여와 산림을 조성하였고, 1999년 9월부터는 녹색복권을 발행하여 지금까지 천문학적인 돈으로 끝없이 나무를 심고 또 심었다. 그러나 머리를 들어 애정 어린 눈으로 우리 주위를 바라보면 아직도 황폐한 민둥산과 쉴만한 시원한 그늘조차 없는 도시 공간이 얼마나 많은지 그 동안의 땀 흘린 노력의 결실이 무엇 이었는지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의 이러한 삭막한 자연환경은 아마도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인간의 우매함과 잠시의 안락을 도모하려는 부질없는 욕심에 따른 부산물로 생각된다. 안타깝지만 언제까지 탄식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오늘 식목일을 맞이하여 만사를 제쳐두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한 그루의 나무를 심자. 그리고 책임을 지고 아름다운 강산이 되도록 잘 가꾸자. 이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인간에 의해 파괴된 자연환경 때문에 머지않아 하나밖에 없는 고귀한 생명을 위협받는 시대에 살게될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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