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마음 다스리기

나른해지는 오후, 갑자기 입고있던 옷들이 무겁고 갑하게 느껴지는걸 보니 벌써 봄이 오고 있는듯 하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몸이 자연의 시류에 맞추어 가듯 우리의 마음도 함께 가는것이 당연한 순리지만 아직도 마음이 따뜻해져 오지 않는것은 아침 저녁 불어오는 쌀쌀한 바람 탓만은 아니리라.

우리를 얼어붙게 만드는 사회의 변화들, 고유가로 인한 경기침체, 북한핵문제, 이라크전 등 알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더욱 더 움츠러드는 것만 같다. 이렇게 불확실한 시대에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 주도적인 사람으로 설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의 마음을 알고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다. 사회는 계속 새로운 변화를 원하고 개혁을 열망하고 있지만 바람직한 사회의 변화라는 것도 결국은 작지만 사회구성원 개개인의 마음이 변해야하는 것이다. 어차피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안으로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그 생각에 따라 말을 하고 행동을 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을 아름답게 다스리는일을 생각하면 무엇보다 먼저 떠오르는 말이 있다. 어느 책에서 보았던 ‘나·지·사’라는 말이다. 남의 말이나 상황을 받아들일때 ‘…구나’하는 긍정적인 인식과 ‘…겠지’하는 남을 이해하는 마음 ‘…에 감사’하는 적극적인 사고방식으로의 전환이다.

인식의 주체로서뿐만 아니라 행동하는 주체로서 우리들 자신이 긍정적인 인식과 남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말을 하고 행동을 하게 되면 우선적으로 자신의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고 사회적 갈등과 분열은 예방되고 궁극적으로 사회의 변화를 이룰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항상 자기가 변화하고자 하기보다는 남을 변화시키고자 부단히 노력을 하곤 한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항상 제자리에 돌아와 있곤 하는 상대방을 발견하고 절망을 하지만 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가. 자발적인 인식의 전환없인 겉모습마저도 결코 바뀔수가 없는 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사회에서도 사회 외적인 환경을 변경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그 사회환경에 대응하는 자신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 훨씬 소중하고 합리적인 태도가 아닐까. 다가오는 새봄에는 남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헛된 노력보다는 내 마음을 다스리고 변화하여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상심과 따뜻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한알의 밀알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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