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士兵’ 명칭 바꿨으면

현역병 복무기간을 2년으로 단축하겠다는 노대통령의 선거공약이 이뤄지게 됐다. 올 10월부터 입영하는 병사들로부터 적용되는 이 제도는 국방정책의 일대 개혁이며 휴학하고 입영했던 대학생들이 제대후 복학시기가 안맞아 1년을 허비하는 사례가 없어지게 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이와 아울러 말하고 싶은 것은 士兵(사병)이란 용어를 다른 말로 바꾸자는 것이다. 6·25전쟁 당시 신성모 국방장관이 사병제일주의란 용어를 쓸때부터 ‘사병’이 병사들의 공식 명칭으로 굳어져 내려왔는데 그후 50여년을 이어져 오면서 병사들에겐 애환이 깃든 이 용어는 부정적 이미지도 있어 사병(私兵)이라고까지 꼬집힌 일도 많았었다.

실례로 지휘관급에서 마음에 드는 병사를 관사에 두고 자녀들의 가정교사로 부렸다든지 부인들의 심부름 또는 집안 허드렛일이나 하는 집사로 썼으며, 선임하사관 직위에만 있어도 소속사병은 무슨 일이나 시킬 수 있었던 시기도 있었다.

반면, 부대에서의 업무가 힘들어 이같은 머슴살이 요원으로 뽑히는 것을 오히려 영광으로 알았던 병사들이 많았었던 것 또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제 새시대·새역사 창조를 앞두고 병사들의 임무와 사명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는데 전투력의 핵이 바로 사병들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사병’만을 바꾸자고 나선다면 그 당위성에 제약이 따르므로 이번처럼 복무기간 단축과 시기를 맞춰 논의하면 각계의 반응도 높아질 것이며 부사관으로 신분이 격상된 구하사관 명칭을 사병과 대체하든지 전군에 공모하여 전향적 용어로 고치는 문제를 감히 국방부에 건의한다.

/황현성·화성시 태안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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