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영어마을' 사업의 성공 조건

영어마을 사업은 손학규 도지사 민선3기의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이다. 세계화, 정보화시대의 영어의 중요성에 대응하고 체험기회 부족 등 공교육의 문제점과 과다한 사교육비에 따른 사회적 위화감을 해소하는 것이 영어마을 사업의 목적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에는 문제가 많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10년 동안을 공부해도 제대로 의사소통이 안되는 것이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실태이다. 요즘은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영어과목이 포함되어 있고 조기교육 열풍에 따라 유치원 때부터 영어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도 이러한 문제점이 극복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왜 이러한 결과가 생겼을까. 그것은 영어교육 프로그램의 문제이다. 영어라는 것이 의사소통의 수단임에도 회화 위주의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체험기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의 영어능력을 향상시키는 영어교사들에 대한 체계적인 연수와 투자가 형편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경기도에서 영어마을 사업을 추진하는 발상은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이러한 영어마을 사업이 성공하려면 첫째, 학교교육에서의 영어교육과 연계되어야 한다. 경기도교육청 관내 학생수가 180여만명에 이른다. 일시적인 캠프나 체험기회로 영어능력을 향상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 둘째, 학생들을 가르치는 영어교사들에 대한 연수와 투자가 확대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수준은 교사들의 수준을 넘어설 수 없다는 말이 있는데 영어마을 사업이 성공하려면 교사들의 영어능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신정부가 교육부총리 인선에 고민이 많았는데 그만큼 우리나라 공교육에 문제점이 많고 할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리 공교육이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더라도 공교육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교육개혁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민선3기 영어마을 사업도 학교에서의 영어교육을 활성화시키면서 경기도내 학생들의 영어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성공적인 사업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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