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대구참사 보도 신중해야

대구지하철 방화참사 사건의 용의자가 뇌졸중으로 인해 뇌병번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장애인으로 보도되었으나, 정신질환에 대한 어떠한 의료적 판단도 없는 상태이다.

이처럼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보도는 장애나 정신질환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에게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게되어, 그렇지 않아도 사회적 무관심으로 어려운 이들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정신장애인의 범죄발생률이 비장애인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덮어놓고 정신장애인을 범죄 용의자로 보는 시각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우리사회는 아직도 사회적 약자라 할 수 있는 장애인 등에 대해 냉대를 자행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데다가 이번처럼 한 개인의 그릇된 행위에 대해 사실과 다른 장애를 부각시켜 보도함으로써, 장애인들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국민들에게 편견을 남길 가능성이 있는 건 유감이다.

이같은 보도 행태는 반성되어야 하므로 정정을 바라며, 우리 모두의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계층에 관심과 이해를 촉구한다.

대구 지하철 참사로 목숨을 잃은 분들을 애도하며, 부상한 분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

/현호석·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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