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민족의 보배 '한의학'

얼마전 평택 함대사령부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이곳에 이순신 장군의 시구와 거북선 모형이 있어 매우 감명깊게 보았다.

간신들의 모함으로 귀양갔다 돌아와 보니 오직 12척의 배 밖에 남아있지 않았는데, 공께서는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商有十二)’라며 나에게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으니 죽기로 각오하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必死卽生)는 글귀였다. 얼마나 넉넉하고 여유있는 말인가. 도통한 성인의 말씀으로 과연 성웅으로 세계 최고의 해군제독으로 받들만한 어른이구나하며 감탄하였다.

세계 최초의 철갑선 거북선,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세계에 자랑하는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한글, 세계 문화 유산 경주의 석굴암 등 세계에 자랑스런 우리 민족의 보배가 많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우리의 한의학(韓醫學)이 아닌가 한다.

중국의 한의학을 수입하여 새롭게 정리 발전시킨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 선생은 세계 4대 의성으로 추앙받고 있다. 혈액형을 발견하 듯 체질의학을 창안하여 새로운 치료의학으로 발전시킨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은 선생이 예언한 대로 사후 100년이 지나 그 놀라운 치료 효과를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그 효과를 인정 받고 있다.

헌법 21조에 전통의학의 발전을 명문화로 규정하고 모든 서양의사와 중의사(한의사)의 사회적·법적 지위 동등에 관한 국무원 지시각서와 9개국 31개 과에 이르는 ‘국가 중의약 관리국’이라는 한의학 전담 부서 설립의 국가적 지원으로 이룬 성과인 것이다.

수능 1%의 영재들이 전국 11개 한의과 대학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한의학으로 기량을 다지고 있는 이때, 복지부의 1개국도 아닌 1개 정책관 2개과의 한방 전담 부서는 너무 왜소하지 않나 생각된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우리 민족의 보배 한의학을 세계 속에 꽃피울 수 있도록 애정어린 관심과 정책적·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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