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집이든 옷장속에 해골을 감추고 있다’는 외국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누구나 밖으로 감추고 싶은 비밀 또는 치부가 있게 마련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구리시 자원회수시설에 자리잡은 전망대를 볼 때마다 이 속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수도권일대 최대 명소를 자처하며 개방된지 몇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자원회수시설내 전망대에 배치된 청소전담인력이 단 1명도 없다는 방문객들의 주장이 처음에는 믿기지 않는다. 자원회수시설 방문객을 포함, 하루 수십에서 수백명이 방문하고 있는 전망대가 바로 청소행정의 사각지대란 현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전망대는 자원회수시설 굴뚝에 위치하고 있다. 엄연한 사실은 이곳 어디에도 청소전담인력이 1명도 배치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청소인력이 단 1명도 없다는 얘기는 좀 무리가 있긴 하다. 공익근무요원 2명이 형식적으로 배치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청소를 전담하는 인력은 아니다.
결국 청소전담인력이 없다는 분석은 맞는 말이다. 이때문에 전망대 곳곳이 먼지로 더럽혀져 있고 악취가 진동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지금은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방문객들이 유독 많은 날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한 방문객의 설명이 그리 과장된 말같진 않다. 먼지와 악취는 엘리베이터에까지 배어 있었다. 방문객들이 곤혹스러워하며 문명의 이기라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닌다는 게 어쩐지 우스웠다.
최근들어 전망대를 찾는 방문객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달말까지 5만여명을 기록했으며 조만간 10만여명을 넘으리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청소전담인력 배치가 시급하다. 그런데도 당국의 관심과 대책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구리=한종화기자 jh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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