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환경NGO '내고장 우리가 지킨다'

‘성남 제1공단 녹지문화공간 조성’은 성남시의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성남환경운동연합·성남시민모임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10월 초 결성한 ‘성남 제1공단 녹지문화공간 만들기 시민운동본부 준비위원회’(상님대표 조영효씨 등 4명)가 불과 3개월만에 괄목한 성과를 올렸다.

이에 본보는 도심의 녹지환경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제1공단 녹지문화공간 만들기 운동본부’의 활동배경 및 향후 전망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성남 제1공단=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 제1공단은 지난 76년 공단지정 이후 현재 총3만2천216평 15필지에 8개업체가 가동중이고 사유지가 2만4천361평, 시유지는 7천854평이다.

성남시는 지난 99년 7월초 1공단지역을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결정고시, 지난해 말부터 주거 및 상업용지로 변경하는 지구단위계획을 경기도에 신청했다. 그러나 도가 ‘대체공업용지의 확보’를 이유로 반려해 현재는 지구단위계획구역 결정이 백지화된 상태다.

시는 최근 상업 주거지역으로 바꾸는 안을 제시하면서 “구시가지내내 부족한 문화공간 확보, 분당신시가지와 상호 보완적인 문화공간 확보, 희마망대공원과 연계개발 및 구시가지 중심적 구축”등을 내세웠다.

그러나 빌딩, 상업시설로 이 부지를 활용하는 시의 계획은 엄청난 교통체증과 비녹지화만 초래하는 근시안적인 안이라며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녹지공간만들기 시민연대 결성 및 활동=성남시 구도심의 경제 심장부였던 제1공단부지를 ‘도심공원화’하기 위해 시민단체들이 시민운동본부를 결성, 종교·봉사단체 등 연대로 외연을 확대하는 등 활동을 전개했다.

운동본부는 우선 2차례에 걸쳐 제1공단을 도심공원으로 만들기 위한 간담회를 갖고 준비위원회를 결성, 향후 구시가지 중심지이며 마지막 평지공간인 1공단을 녹지공간화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한 성남발전소가 지난 11월 18일 경원대학교에서 ‘성남시 도시환경 개선을 위한 방향모색’이라는 주제로 갖은 제13회 학술세미나에서 경원대 이창수(도시계획학과)교수는 “성남은 구릉지 특성을 살리지 못한 도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제1공단 공원조성을 통해 디자인도시 성남을 만들어야한다”고 제안, 공원조성 움직임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또한 불과 이틀뒤 운동본부는 성남시의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공단 녹지문화공간 만들기에 박차를 가했다. 간담회 결과 성남시의회 김상현 의장이 “공단 공원조성을 위해 전문 연구기관 조사연구 용역예산을 2003년도에 편성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 공원조성계획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운동본부는 지난 4일 민선3기 이대엽 성남시장 취임 이후 제1공단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계획이나 전망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발송했으나 시가 최근 개발입장을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운동본부는 대통령선거중 성남 제1공단을 녹지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성남시민의 제안을 각 당 대선후보자들에게 전달, 각 후보가 1공단공원조성을 대선공약화 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성남1공단 녹지문화공간 만들기 대선 지역공약 반영 및 국고보조 약속 △1공단 녹지문화공간만들기 대선후보 공약요구서 전달식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 성남종합시장 앞 거리유세에 나서선 새천년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게 공약요구서한을 전달,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과제=구시가지에서 아파트부지나 상업시설 용지로 남아있는 유일한 땅이기 때문에 개발이익 등을 둘러싼 이해당사자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

우선 녹지공간 조성을 위해서는 시가 공단부지중 사유지를 구입할 예산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740억원에 달하는 1공단 사유지 구입비 등 공원화를 위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둘째로 노른자위 땅 소유주들이 개발이익을 염두에 두고 공원조성을 원하지 않아 땅을 팔지 않을 경우다. 개인재산을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이래라 저래라하는 것은 사유재산 침해 우려가 높다.

이밖에 1공단 공원조성을 위한 여론 수렴 등 지역사회의 합의가 도출되지 않아 갈길은 아직 멀다.

/전상천기자 junsch@kgib.co.kr

<인터뷰>지운근 사무국장

성남시가 제1공단부지를 주상복합아파트 등 역세권 위주로 개발할 방침을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성남 제1공단 녹지문화공간 만들기 시민운동본부(준) 지운근 사무국장에게 향후 전망을 들어본다.

-제1공단 공원화의 근본취지

최신 도시계획기법을 동원해 조성된 분당은 주거밀집지역임에도 중앙공원 등 공원 및 녹지가 충분해 주거환경이 구시가지에 비해 뛰어나다.

반면 구릉지가 대부분인 구시가지는 공원이 절대 부족하고 그나마 있는 공원들도 언덕 꼭대기에 들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이에 공단부지를 문화·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대두돼 추진중이다.

-공단의 공원조성시 직면한 어려움은

성남시 집행부가 공단부지를 상업용지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공원조성 근본취지엔 동의한다고 입장을 표명하면서 부지매입비 및 공원조성 비용을 충당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결국 개발쪽으로 선회했다.

행정기관과 주민들이 협의를 통해 공단부지를 공원조성하는 원칙에 합의하는 것이 시급하다.

-공원조성을 위한 대안은

공단 공원조성비용을 충당키 위해 지난 대선에서 각 당후보들에게 공원조성을 위한 국고지원 및 공단대체부지 마련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약속 받았다.

공단 공원화를 위한 주민청원을 준비중이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부탁한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