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천식’
손 병 관
필자는 알레르기를 가장 중요한 질환으로 생각한다. 중요한 질환은 의사마다 다를 수 있다. 혹자는 암이나 에이즈같이 어려운 질환을, 또 다른 이는 희귀한 질환을 꼽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필자가 알레르기를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는 그 빈도가 현재도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급속도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질환에는 천식을 비롯하여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아토피성 피부염, 음식이나 약물의 알레르기, 두드러기 등이 속한다. 다른 질환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특히 천식은 빈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적 현상이며 우리나라에서는1980년도 초부터 이런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천식이 이렇게 증가하는 데는 식생활의 변화, 약물 사용의 증가 등의 이유도 있겠으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아파트로의 주거환경의 변화와 공해의 영향이 크다는 생각을 한다. 대한 소아 알레르기 및 호흡기 학회에서 나온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천식 환자의 증가 추세가 아파트 숫자의 증가나 자동차수 증가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도 그의 한 증거로 생각된다. 천식 환자의 알레르기 원인을 검사해 보면 집먼지 진드기가 가장 많은데 아파트는 이 집먼지 진드기가 번식하기에 가장 좋은 온도와 습도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천식은 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 숨가쁨 등의 증상이 반복되는, 소아에서는 가장 흔한 만성 질환으로 학교 결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천식은 만성 질환이므로 오랫동안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환자나 의사는 물론 가족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동참하여야 하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질환이라고 하면 특별한 치료가 없고 나이가 들면 좋아진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절대적으로 잘못 된 생각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천식 증상은 약물로나 아니면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요즈음은 천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기관지에 손상을 주며 이런 것이 반복되면 기관지에 불가역적인 변화가 온다고 밝혀졌다. 그러므로 천식은 일찍부터 적극적으로 철저히 관리되어야 하는 질환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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