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대규모 인사단행 ’뒷말’

의왕시가 지난 14일 사무관과 주사급 69명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89년 시 승격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날 오전 인사담당국장인 유찬상 자치행정국장은 기자실에 들러 연공과 능력을 위주로 인사를 단행했다며 인사배경에 대한 즉석 브리핑을 실시했다. 지난 7월초 명예퇴직에 따른 공석중인 서기관과 사무관급 등에 대한 후속인사는 있었지만 이번 인사가 이형구 시장 취임 이후 본격적인 첫번째 인사라는 점에서 공무원들이나 주민들은 30여년의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이 시장이 좋은 작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전체 사무관 29명중 19명이 바뀌고 담당도 81명중 50명 등 모두 69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사여서인지 뒷말도 무성하다. 지난 7월13일 기획감사담당관을 주민자치과장으로 바꾸고 문화공보과장을 기획감사담당관으로 전보 발령한지 4개월만에 주민자치과장을 다시 기획감사담당관으로 원대 복귀시키고 기획감사담당관도 예전에 근무했던 세무과로 전보발령, 인사에 신중성을 기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행정직부서와 기술직부서간 인사교류에 대한 사전 협의가 이뤄져야 하는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양 부서간 불화가 예고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인사담당에 이어 속칭 힘있는 부서로 알려진 H과의 과장, 시장 비서담당까지 특정지역 출신을 발탁한 점도 석연찮다.

인사는 어느 부서에서나 열심히 근무하면 승진기회가 주어져 좋은 부서와 그렇지 않은 부서가 따로 없다는 시장의 인사원칙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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