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새영화 ’대한민국...’의 예지원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예지원의 영화 이력 중 네 번째에 해당하는 영화면서 처음으로 그녀가 단독 주연을 맡은 영화다.

‘아나키스트’에서는 장동건과 정준호의 사랑을 받는 나이트클럽 가수로, ‘생활의 발견’에서는 김상경을 유혹하는 ‘엉뚱한’ 무용가로, 얼마전 개봉했던 영화 ‘2424’에서는 해외이민이 꿈인 조폭 두목의 애첩 조광자로 출연했던 그녀에게 ‘대한민국 헌법 제1조’의 은비역은 그동안 연기했던 배역 중 가장 비중이 큰 역할이다.

“우선 책임감이 크죠. 비중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굳이 단독 주연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른 배역들의 캐릭터도 워낙 뚜렷해서요”

몇몇 TV 드라마에서 별다른 개성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녀가 두각을 나타낸 계기는 TV 시트콤 ‘여고시절’. ‘꼭지’나 ‘줄리엣의 남자’등에서 순하고 참한 모습만 보여주던 그녀는 ‘여고시절’에서 내숭과 왈가닥의 극과 극을 순식간에 오가는 색다른 연기로 팬들의 호감을 이끌어 냈다.

‘예지원을 좋아한다’는 팬들에게 ‘생활의 발견’도 중요한 계기가 됐을 듯. 춘천의 무용가 명숙이 극중 김상경 앞에서 생뚱맞은 재즈댄스를 열정적으로 추는 장면이나 ‘더 이상 거짓말 않기로 하자’는 에로영화 여주인공 같은 대사로 유혹하는 모습 등은 그녀 아니었으면 불가능할 법한 연기다.

“그런 모습을 관객들은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아요. 저도 독특한 역할이 재미있는걸요.”

‘대한민국…’에서 예지원이 맡은 은비는 억울하게 사고를 당한 친구를 돕기위해 국회의원에 출마한 당돌하고 불 같은 성격의 창녀.

“‘생활의 발견’의 명숙은 남자에게 자신을 맞춰가는 타입의 여자예요. 이번 영화의 은비는 항상 강한 여자죠. 능동적이고 자주적이고, 자신을 스스로 개척하는 스타일.”

촬영 중 제일 힘들었던 점을 묻자 그녀는 0.5초의 망설임도 없이 ‘추위’라고 답했다. “그제 야한 옷을 입고 뛰는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춥더라고요. 높은 굽의 구두 때문에 발도 접질리고…추운 것이 힘들긴 하지만 현장감이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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