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淸河
김치의 유래는 삼국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원은 배추를 소금에 절여 담근다는 뜻의 한자어 ‘침채(沈菜)라는 말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침채를 팀채로 발음하다가 점차 ‘팀채→딤채→짐채→김채→김치’의 변천과정을 거쳤을 것이라고 김치전문가 박갑수씨가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조선시대 문헌들에는 딤채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채소를 절여먹는 방식은 중국과 일본, 독일에서도 쓴다. 그런데도 유독 김치만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된 것을 젖산 발효식품인 까닭이다.
김치는 영양적 측면에서 다른 나라의 ‘김치류’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각종 영양소 외에 발효과정에서 생성되는 유기산, 젖산균 등 생리 활성 물질이 풍부하다. 김치는 변비와 동맥경화를 예방해줄 뿐만 아니라 빈혈 예방, 노화 방지, 항암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일본에서 ‘한국김치’는 성인병 예방식품, 미용식 등으로 통한다. 고춧가루에 다이어트 성분이 있는 것이 입증돼 오래 전 부터 한국산 고춧가루 먹기 열풍이 불고 있다. 김치담금 강습회, 한국으로의 김치 여행도 유행이다.
김치산업의 역사는 6·25 전쟁 이후 군 급식용으로 대량 생산된 게 효시다. 1960년대 월남 파병 당시 제조방식에 통조림 제작과정이 처음 이용됐다. 1980년대에 중동 파견 근로자들을 위한 납품용으로 생산되다가 1900년대에 들어와서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장에 출하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 김치업체수가 500여개에 달할 정도다.
이제는 일본,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으로 판매가 확산돼 지난해 6천900만 달러치를 수출했다고 한다. 얼마 전 일본이 자신들의 ‘기무치’를 국제식품규격(OPDEX)으로 등록하려고 시도했다가 우리측에 발각된 적이 있었다. 김치를 일본 식품으로 오해하는 외국인들이 적지 않은 이유다.
앞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김치가 국제 김치시장에서 경쟁대상이 될 소지도 있다. 한국에 존재하는 김치의 종류가 200여종이라니 가히 ‘김치 종주국’이다. 하지만 정작 우리 어린이들이 김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가정에서 어린이들이 김치를 잘 먹는 음식문화가 정착되도록 부모들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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