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천자춘추/‘토요상설 국악공연’
채주병(경기도립국악단 악장.거문고)
경기도립국악단이 마련한 ‘토요상설 국악공연’이 매월 첫째·셋째 토요일 오후 5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지난 1999년 처음 시작한 토요상설 국악공연은 경기도문예회관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매회 중고생 및 국악애호가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연 7천∼8천여명이 관람하고 있다. 공연은 보다 다양한 우리 가락과 전통춤을 펼쳐보임으로써 도내 국악공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고있다.
토요상설 국악공연은 도립국악단의 정기·기획공연이 관현악 위주의 창작음악이 대부분이어서 국악의 악·가·무(樂·歌·舞)를 제대로 선보일 기회가 적어 전통부터 창작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또 토요일 오후에 도문예회관에 오면 언제나 우리음악을 접할 수 있게해 국악 대중화에 일조하고, 특히 청소년들이 우리음악을 가까이서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국악이 생소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없애고 재미있고 흥겹고 우리정서에 맞는 우리음악이라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생활속에 친근하게 자리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는데 생각보다 일찍이 자리를 잡았다.
총 20회의 국악상설무대에선 수제천·종묘제례악·보허자 등의 전통음악부터 각 악기의 멋과 맛을 감상할 수 있는 독주 및 이중창·실내악 연주, 포구락·춘앵전·처용무 등의 전통무용, 가곡·가사·시조 등의 성악, 판소리, 경기민요, 사물놀이 등까지 100여가지의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토요상설은 소극장 특유의 아늑하고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국악의 진미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연주자의 숨결과 표정, 손놀림 등을 가까이서 보고 느낄 수 있으며 민요나 사물놀이 때는 저절로 어깨춤이 나올만큼 흥이 전해진다.
상설공연은 처음 시작할 당시만 해도 객석이 비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소문이 나고 마니아가 생겨 객석이 꽉 찬다. 학교에서도 국악감상 과제를 내주어 학생들이 많이 찾고 있다.
가을이 저물어가는 이 계절, 국악공연을 찾아 마음 깊은 곳까지 울림을 주는 우리음악을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