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남양주시 미래위한 발전 방안
박광석 남양주 부시장
민선 3기가 출범한지 어느덧 4개월이다. 임기 4년중 4개월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그러고보면 자치단체장 임기 4년이 그리 길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이 기간중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다시 큰 계획들을 세워 나가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경기도 동북부의 신흥 주거지로 각광받고 있는 남양주시는 양면성을 가지는 특이한 지역이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많은 문화유적 등을 보유하고 수도 서울에 연접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는 반면, 개발제한구역·상수원보호구역·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수변구역·군사시설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가 이중 삼중으로 제약하고 있는 개발욕구와 규제가 상충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누구나 느낄 수 있듯이 잘만 가꾸고 만들어 나간다면 수도권 최고의 주거공간과 쾌적한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자족도시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러한 남양주시의 미래를 위한 방안들을 몇가지로 요약해 보고자 한다.
첫째, 자족기능을 갖출 수 있는 시설의 적극적인 유치가 필요하다. 수도권 도시들의 가장 큰 고민중 하나가 자족 도시로서의 기능보다는 베드타운화 되어 간다는 것이다. 이는 도시자체에서 생산과 소비, 주거가 함께 이뤄지는 자족기능을 갖추지 못한데서 기인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규모 지방산업단지의 적극적인 개발과 유치가 필요하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연평지구·금곡지구·진건지구 외에 호평동의 공업용지 대체부지 개발 등을 통해 생산시설을 유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진건지구의 유통센터 건립을 통한 물류·유통의 중심마련과 대규모 백화점, 할인매장의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
둘째, 동서남북 사통팔달 도로망의 체계적인 구축이 필요하다. 민선 1,2기를 거치며 많은 도로사업을 추진했고 교통망 정비와 연계한 도로망 구축 등을 추진하여 왔으나 너무 많은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백화점식 사업이 되다보니 계획적·체계적인 사업추진이 되지 못한 점이 있다.
수요를 예측하고 사업의 시급성 등을 고려한 체계적인 사회간접시설의 구축을 통해 비용의 최소화와 적시에 사업을 추진하는 효율성을 갖춘 행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지침을 근간으로 주요 도로와의 연계도로망을 구축하고 지역내에서 쉽게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는 간선도로를 구축하여 사통팔달의 도로망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 문화·관광 인프라의 구축이 필요하다. 시민들의 생활과 의식수준 향상으로 이제는 여가의 활용이 일상화되고 문화 활동에 상당히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생활구조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 시민들은 일상생활에서 즐기고 누릴 수 있는 생활 체육시설의 확충과 함께 수도권의 많은 관광수요를 유인할 수 있는 관광자원의 개발과 유치가 필요한 과제다. 시 곳곳에 산재한 문화재와 관광자원을 연계한 테마관광의 적극적인 개발과 다산 유적지, 서울종합촬영소 등을 특화하는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하천둔치와 폐천부지 등을 활용한 다양한 체육공간조성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넷째,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시설 유치가 필요하다. 도시의 생활수준과 삶의 질 척도가 쾌적한 주거공간이라는데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우리시는 42%의 개발제한구역과 41%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등 86%가 규제지역이나 이러한 규제를 새로운 가능성의 시작으로 만들어가야 하며 쾌적한 도시이미지 형성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하는 지혜와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고등 교육기관인 대학의 유치를 통해 우수인력의 지역내 육성을 추진하고 시민들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노력이 함께 따라야 하며 공동주택 거주자들을 위한 휴게공원조성 등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해야 한다.
21세기를 맞는 전국의 232개 지방자치단체가 저마다 장밋빛 청사진을 내걸고 힘차게 출발하였다. 새로운 천년의 시점에서 수도권 동북부의 중추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남양주시의 100년후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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