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실내스포츠의 꽃’ 프로농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가 26일 오후 3시 부천, 서울, 대구, 전주, 창원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일제히 막을 올려 5개월여의 열전에 들어간다. 지난 97년 출범, 7번째 시즌을 맞은 프로농구는 지난시즌에 관중 100만명을 돌파한데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 20년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른 호재까지 겹쳐 올겨울 동안 120만명의 관중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시즌 마수걸이판의 최고 카드는 지난 시즌 우승팀 대구 동양 오리온스와 2000∼2001시즌 챔피언 서울 삼성 썬더스의 공식 개막전인 달구벌 혈투.
지난 시즌 만년 최하위에서 일약 우승팀으로 발돋움하며 ‘농구 명가’로 발돋움한 동양은 특급 용병 마르커스 힉스의 위력이 여전해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AGAIN 2001’을 새로운 구호로 내건 삼성도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탈락의 수모를 되갚겠다며 올 여름 강도높은 훈련으로 땀방울을 흘리며 코트를 적시웠다.
두 팀의 간판은 역시 이적생인 ‘국보급 센터’ 서장훈(28·2m7)과 ‘무서운 신예’ 김승현(24·1m78).
지난 14일 중국과의 부산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환상의 콤비플레이를 과시하며 우승의 주역이 됐던 이들은 12일만에 다시 적이돼 한판승부를 벌이게 된 것.
지난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SK 나이츠 유니폼을 입고 벌인 김승현과의 맞대결에서 무릎을 꿇었던 서장훈은 “새로운 팀으로 옮겨온 뒤 마음을 새롭게 다잡았다”며 “올 시즌에선 반드시 최고의 자리를 되찾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프로농구 데뷔와 동시에 정규시즌 MVP에 등극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김승현은 “지난 겨울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농구에대한 눈을 떴다”면서 “보다 성숙한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에어컨리그 동안 동양을 떠난 전희철(KCC)과 라이언 페리맨(LG)의 공백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동안의 지옥훈련을 바탕으로 팀승리의 견인차가 되겠다는 것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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