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앞둔 복지시설 여느해보다 ’썰렁’

추석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수해피해 지역에 대한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도내 양로원, 재활원 등 사회복지시설에는 성금이나 위문품을 전달하려는 온정의 손길이 뚝 끊겨 썰렁하다.

이에 따라 성금 등으로 겨울 난방비를 해결하던 사회복지시설들은 올 겨울을 어떻게 나야할지 벌써부터 걱정을 하고 있다.

12일 도내 사회복지시설에 따르면 예년에는 1주일을 앞두고 각급기관 단체나 금융기관, 학교 등이 불우이웃돕기성금 모금창구를 개설하는 등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으나 경제난 등으로 수년전부터 이들 시설을 찾는 온정의 손길이 크게 줄어들었다.

더욱이 올해는 태풍 ‘루사’로 인해 성금과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수해복구지역으로 집중되면서 추석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단체나 독지가는 찾아 보기 힘든 실정.

수원소재 경동원의 경우 예년에는 문의전화와 함께 하루에 2∼3개 단체에서 위문을 와 아이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성금과 위문품을 받았으나 올해는 현재까지 거의 없는 실정이며 이같은 상황이 추석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수원의 감천장 양로원에는 기업체의 전화문의만 있을 뿐 아직까지 이 곳을 찾는 기업체나 단체, 개인 등이 없어 노인들은 더욱 쓸쓸해 하고 있다.

안양시 평화보육원에도 해마다 찾아오는 단체 등이 예년보다 50% 줄어들었으며 처음 방문하는 단체도 지난해는 하루에 2∼3개 단체가 찾았으나 올해는 전무한 상태다.

그나마 등록된 사회복지시설에는 행정지원이 가능하나 시설기준이 미달된 미등록 수용시설들은 행정적 지원이 불가능해 올 겨울나기를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다.

경동원 관계자는 “국민들의 관심이 수해피해 복구현장으로 집중되면서 복지시설을 찾는 온정의 손길이 크게 줄어들어 이 때문에 올 겨울철 난방비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가평지역 미등록 사회복지시설 관계자는 “해마다 이맘때면 각급 기관, 단체나 기업, 종교단체 등이 성금과 위문품을 전달해 왔으나 몇년전부터 경제난으로 지원이 전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고창수·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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