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쌍용의 무역금융사기에 따라 관련은행들이 직접적인 손실을 입게 되지는 않으나 180억여원의 대손충당금 적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금전석인 손실보다는 사기사건에 따른 은행의 신뢰도와 이미지 실추가 가장 뼈아프다는 반응이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조흥,우리,제일, 국민, 기업, 대구은행 등 6개은행 7개 지점이 ㈜쌍용의 수출서류 조작으로 1137억원을 지급했으나 이 금액을 쌍용이 변제하겠다고 밝혀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조흥은행은 ㈜쌍용이 자구노력에 의해 387억원을 마련하고 ㈜쌍용에 채무보증(2000억여원)을 선 쌍용양회가 조흥은행에 예치한 현금 15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등 537억원은 쌍용이 갚도록 하고 나머지 600억원은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600억원의 출자전환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6개 은행들의 실질적인 부담이 된다는 것이 조흥은행쪽 설명이다.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이 현재 ㈜쌍용에 대해 30%의 충당금을 쌓고 있어 같은 비율을 적용할 경우 조흥은행 106억원, 우리은행 62억원 등 6개은행을 통틀어 모두 180억원의 추가적립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106억원을 추가로 쌓아야 하지만 충당금 적립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그러나 이같은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수익감소보다는 은행 직원의 무지에 의해서든 혹은 묵인,방조에 의해서든 간에 사기사건에 휘말려 거액을 떼일 뻔한 것 자체가 은행의 신뢰도와 이미지에 먹칠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장 개설은행이 지급거절을 통보하고 쌍용이 자기자금으로 결제한 점, 뉴욕은행에 DA의 재매입을 의뢰하면서 지급확약서를 받은 점 등 은행직원의 개입가능성이 크다"며 "은행이 사기를 당했든 은행직원이 개입했든 간에 은행들의 대외신뢰도는 크게 훼손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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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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