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미인
白山
미인산업이 세계적으로 호황을 누린다. 화장품에서 몸매가꾸기 뿐만이 아니다. 아예 몸을 뜯어 고치는 성형수술이 붐을 일고 있다. 이마 높이기, 주름제거, 코 성형, 입술 고치기, 유방 확대, 처진 눈꺼풀 높이기, 복부 지방 흡입, 처진 엉덩이 올리기 등 특히 여성 성형엔 못하는 게 없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850만건의 성형수술이 시술돼 전년에 비해 48%나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70억달러에 이른다. 수술 부위별로는 우리나라 돈으로 코 성형 354만원, 유방확대 365만원, 엉덩이 높이기가 446만원이다.
국내 성형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연간 시장이 1조원대로 추산된다. 해마다 20∼30%씩 증가 추세에 있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성형 수술비는 미국보다 약 30%, 일본보다는 약 20%가 더 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재미교포들이 국내에 온김에 성형수술을 받는 예가 많다는 것이다. 일본에선 한국에 관광을 겸해 수술받으러 오는 사람이 역시 많아 국내 성형업계는 이래저래호황을 맞고 있다.
성형수술은 여성뿐만이 아니고 남성도 받긴 한다. 특히 취업을 앞둔 대졸생들 가운데는 면접에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얼굴의 취약점을 성형하는 사례가 있긴 있다. 정치인들 중에선 노무현씨가 대중의 인기영합을 고려해 얼굴 주름살을 펴는 보톡스 시술을 했다. 그러나 국내 성형수술은 여성들이 약 95%를 차지해 미인산업은 여성 전용으로 성가가 나있다.
‘미남 미녀의 어느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여자 아이가 부모를 전혀 닮지않은 못난이어서 걱정이 된 친할머니가 연유를 알아보았다. 결국 미녀 며느리는 본 얼굴이 아니고 여기저기를 뜯어고친 성형미인인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지지대자가 꾸며본 가설이긴 하나, 앞으로 이런 일이 없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사람은 특히 여성은 예뻐 보이려는 게 본능적 욕구다. 예쁘다는 사실은 무척 좋긴하다. 하지만 ‘얼굴 먹고 사느냐?’는 속담이 있다. 얼굴만 예쁘고 성깔이 고약해서는 남에게 싫증을 사기 쉽다.
글쎄, 웬만하면 태어난 그대로 잘 가꾸는 게 개성있는 미인의 길이 아닐까 한다. 우리에겐 미인의 전래 기준이 있다. 맵씨, 말씨, 솜씨(솜씨 대신 맘씨를 들기도 한다)의 ‘삼씨’란 것이 있다. 현대인은 지나치게 맵씨에만 치우치는 것 같다. 가짜미인이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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