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법

나이지리아의 한 여성이 이혼 후 사생아를 낳았다는 이유로 돌로 쳐 죽이는 사형선고를 내린 ‘샤리아(sharia)법’은 일반적으로 이슬람법의 법 체계를 말한다. 샤리아의 언어적 의미는 ‘마실 수 있는 물의 원천’ 또는 ‘올바른 길 ’이라는 두 가지다. 이슬람 세계에서 샤리아는 예언자 모하메드를 통해 신이 정해준 율법이다. 인간 몸의 생명력이 물을 원천으로 하듯

이슬람 교인들에게 샤리아는 영혼과 이성의 원천인 것이다. 샤리아는 도둑질한 사람은 손가락을 자르고, 간음한 사람은 돌로 쳐 죽이며, 술을 마신 사람은 공개 태형(笞刑)에 처한다.

샤리아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은 30세의 아미나 라왈 여인은 지난 1월 이혼상태에서 아이를 낳아 경찰에 의해 고발됐다. 1심에서 돌에 맞아 죽게 하는 사형선거를 받고 항소했으나 나이지리아 이슬람 법원이 기각했다.“여러가지 증거와 증언을 볼때 혼외정사를 한 것이 틀림없다”며 “다만 형집행은 아기가 젖을 뗀 이후에 하라”고 판결했다.

라왈은 야하야 마흐무드라는 남자가 결혼을 빙자해 임신시켰다며 그를 아버지로 지목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문제의 남성이 11개월간 사귄 사실은 인정했으나 자신이 아이의 아버지는 아니라고 부인했기 때문이다.샤리아에서 여성은 혼외 출산만으로도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반면 남성의 유죄판결에는 4명의 증언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슬람 법원의 이번 판결은 엄격히 따지면 불법이다. 나이지리아 연방정부는 샤리아를 위헌으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북부 이슬람교도는 기독교도가 많은 남부의 입장을 따르는 연방정부의 말에는 아랑 곳 하지 않는다고 한다. 라왈은 하필이면 북부에서 기거했다.

샤리아에 따르면 남성은 아내를 4명까지 둘 수 있다. 남편이 “나는 너와 이혼한다 ”라는 말을 세 번만 되풀이 하면 자동적으로 이혼이 성립되는 등 여성을 극도로 차별하고 있다. 가족 이외의 남성과는 절대 이야기할 수 없다.

이슬람 세계가 아닌 곳에서 사는 남성들은 혹 샤리아를 부러워하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한 사람의 아내도 사랑하기 어려운데 4명은 더 더욱 힘들다. 여성을 인간이하로 취급하는 샤리안은 악법이다. 3심에서 라왈이 살게 됐으면 좋겠다.

/淸河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