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뺑소니 때문에 생긴 일

생활문/뺑소니 때문에 생긴 일

수원 곡선초등5 배철현

몇달전에 고모부가 뺑소니차에 치어 돌아가셔서 엄마와 아빠가 장례식장에 가셨다.

내가 학교에 갔다 왔을 때였다.

“엄마! 학교 다녀왔습니다.”

그렇지만 대답이 없었다. 나는 잘됐다 생각하고 얼른 컴퓨터 앞에 앉앗다.

형이 오고 5시가 되도 엄마는 오지 않았다.

7시가 되자 외할아머니께서 오셨다.

“할머니! 엄마 어디 가셨어요?”

그러자 할머니께서 대답하셨다.

“몰랏니? 엄마랑 아빠랑 고모부 장례식 가셨잖아.”

그때서야 나는 아침에 엄마가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저녁이 되도 일기 써라. 숙제해라 하시며 잔소리 하는 사람이 없어서 매우 조용했다. 그때서야 나는 왠지 허전하고 부모님의 소중함을 느꼈다. 그리고 뺑소니도 원망했다.

배가 고플 때는 토스트를 해 먹거나 과자를 사먹으면 되지만 숙제를 할 때에 모르는 것이 있으면 계산기를 두드리거나 형한테 물어보고 사전도 찾아 보아야 했다. 일기를 쓸 때 있었던 일을 생각하느라 무척 고민하기도 했었다. 보통 때는 아빠께 여쭈어 보았을 텐데 말이다.

며칠을 이렇게 반복한 후, 드디어 엄마, 아빠가 오셨다. 내 머리 속에서 수많은 기쁨이 쏟아졌다.

이제 형한테도 안 맞고, 내가 토스트도 안 굽고, 가장 좋은 것은 드디어 부모님을 만나는 것이었다.

“엄마!”

내가 뛰어가서 엄마를 끌어 안았다.

앞으로 내가 잘은 못해도 도와 드려야 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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