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河
서울가정법원 소년자원보호자협의회가 실시한 청소년 성매매(원조교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암담하다. 전국의 남녀 초·중·고교생 2천8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채팅을 통한 성매매 제의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1천629명 중 496명(30%)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돈을 받고 이에 응했다고 밝힌 청소년이 77명(16%)이었고, 성매매 제의를 받았다고 밝힌 초등학생도 149명(9%)이나 됐다. 이중 3명은 실제로 이에 응했다고 한다. 기가 막힌다.
청소년의 95%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거기다가 음란물 차단 소프트웨어 설치 컴퓨터가 25%밖에 안되는 것도 한심하다. 그렇다고 맥 놓고 있을 수 만도 없는 노릇이다.가정이나 학교 등에서 인터넷 건전 사용법 지도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아무래도 순결을 강조하는 ‘성교육’이다. 성개방적인 미국같은 나라도 ‘혼전순결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10대 청소년들의 ‘혼전순결’을 보존하고 촉진시키기 위해 2천770만 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다. 2003년에는 1억3천만달러를 배정하겠다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약속도 있다.혼전순결 운동은 10대 청소년들의 문란한 성접촉과 이로 인한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1990년대부터 미국 기독교계에서 일기 시작한 공동체 중심의 프로그램이다. 10대 청소년들의 임신 및 에이즈 등을 막기 위해 12∼18세
청소년들이 혼전 성교를 삼가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외국은 이렇게 청소년들의 ‘성교육’과 ‘혼전순결’을 위해 정부가 팔을 걷어 붙였다는데 예의지국이라는 한국은 인터넷을 통해 성매매를 제의하는 못된 자들이 도처에서 도사리고 있지를 않나,또 철 모르는 것들은 여기에 솔깃해 하고 있으니 자괴감을 금할 수 없다. 정부차원에서
혼전순결 운동을 거론했다는 말도 들은 기억이 없고, 조지 부시 대통령처럼 선거 공약에서 청소년들의 혼전순결 보전을 역설한 정치인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혼전순결 운동 필요성이 참으로 절박한데 ‘ 내 자식만 보호하면 된다 ’는 사고방식이어서는 곤란하다. 초등학생까지 유혹을 하고 있다니 인터넷이 점점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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