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여명이 모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전·후반전에 이어 연장전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결정않되는 등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중인 119 구급대원들은 승부차기에서 응원객의 심장마비나 안전사고가 발생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바짝 긴장하는 모습.
특히 일부 대원들은 승부차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경기의 승패를 뒤로한채 대기중인 구급차량은 물론 구급 장비도 다시 점검하는 등 철처한 사명감을 보이기도.
○…수원 팔달로 주변의 상점 및 영동·지동 시장 상인들은 대부분 일찌감치 가게문을 내리고 한국 대 스페인전의 TV 앞에 모여 축구중계에 열중.
상인들 대부분은 한국팀의 역사적인 4강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장사가 왠 말이냐’며, 오늘같은 날엔 돈 벌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 이구동성.
○…수원시 팔달로에 위치한 ‘이안과’에는 라식 및 라섹 수술을 마친 환자들과 의사, 간호사 등 30여명이 병원내 설치된 초대형 모니터를 주시하며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열광의 도가니를 연출.
의사와 간호사들은 백의 천사를 상징하는 하얀 랩까운 대신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한국 선수가 넘어지면 탄성과 함께 안타까운 절규를 터뜨리는 ‘적(赤)의 천사’로 돌변.
0 …아이들과 함게 길거리 응원을 나온 시민들중 너무 열성적인 응원에 취해 자녀를 잃어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곳곳에서 발생.
서울대 농생명과학대 운동장에서 응원을 벌이던 30대 초반 여성이 경기시청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유치원생 아들을 잃어버렸다가 30분만에 찾기도.
또 삼성홈플러스 영통점 1층 식당가에서는 5세 여아의 부모를 찾는 안내방송을 수차례 방송했으나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자 직원들이 직접나서 대형TV앞에 모여 응원을 벌이던 300여명의 시민들중 부모를 찾는 헤프닝을 연출.
○…이날 오후 LG백화점 부천점은 경기시작 30여분 전부터 손님이 빠져나가기 시작 오후 6시까지 손님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
백화점측은 “평소 주말 이 시간대에 1억5천만원 정도의 매상이 올랐는데 오늘은 900만원의 매상에 그쳤지만 한국팀이 4강에 진출해 기쁘고 4강진출에 따라 앞으로 그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을 기대한다”고 한마디.
○…8강전이 벌어진 이날 여주지역 12개 골프장에는 황금 휴일 오후인데도 축구경기가 치뤄지는 동안 골프를 치는 사람이 없어 개점휴업 상태.
골프장 관계자는 “골프장 개장이후 이런 경우는 처음” 이라며 “사상 최초의 월드컵 4강 진출을 위한 경기이니 만큼 골프장내 직원들도 TV를 시청하며 한국팀을 응원토록 했다”고 즐거워 하는 모습.
○…한국-스페인전의 대낮 경기로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지 않아 군포지역 시민들이 불만.
시민들은 한-폴란드전과 한-포르투갈전 등의 경우, 시청 야외공연장과 시민종합운동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 5만여명이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으나 22일 열린 한-스페인전은 낮 시간대에 처러짐에 따라 대형 스크린 설치에 차질.
○…고양의 한 포장이사 전문업체가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탭과 모든 선수들의 이사용역을 평생 무료로 제공키로 해 화제
‘5세기 고구려’란 상호를 사용하는 포장이사 전문업체 ㈜기상의 김경옥 대표는 22일 “4강 진출이라는 감동적인 드라마를 팔짱 낀 채 지켜볼 수만은 없어 이런 결정을 했다”며 “대표팀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토로.
○…수원월드컵경기장 주변 호프집과 식당가에는 4강 진출의 기쁨을 나누는 주민들로 북적.
경기장 맞은편에 있는 H생맥주집에는 붉은 티셔츠를 입은 남녀 20여명이 모여 이 업소에서 다시 틀어주는 한국대 스페인 경기를 관람하며 승리의 맥주잔을 기울이며 열띤 응원전을 전개.
임은숙씨(32·수원시 우만동)는 “이번 승리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며 “특히 승부차기에서 이윤재 선수가 골을 막았을때 너무 기뻐서 울고 말았다”고 말하기도.
○…말이면 나들이 인파로 북적되던 남양주시 수동면 계곡과 금남리 카폐촌, 북한강변 수상스키장을 비롯 야외로 빠져나가는 차량들오 몸살을 앓던 경춘국도가 월드컵 축구 경기로 한산한 모습.
남양주시 진건읍 한신아파트에서는 주말을 이용해 이사하던 주민과 이삿짐센터 직원들이 고가사다리를 세운채 축구경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문학경기장 상공에는 글라이더 동호회원들이 노란색 글라이더를 띄워 우리 선수들의 선전과 시민들의 열띤 응원을 독려.
이 글라이더는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플랭카드를 비행기 꼬리에 달고 유유히 문학경기장 상공을 선회, 운동장에 모인 9만 인파는 열열한 박수로 답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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