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페인전 이모저모

○…연장 전반 10분께 스페인 모리엔테스의 슈팅이 한국의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자 관중석에서 “이겼다”라는 응원 구호가 터져 나와.

이는 골포스트를 맞추면 진다는 축구계의 속설이 있는데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프랑스 등 강팀들이 골포스트를 맞춘 뒤 득점을 하지 못해 탈락했기 때문인데 이날 경기서도 결국 이같은 속설이 입증된 셈.

○…수비와 공격을 넘나드는 멀티플레이어 유상철(31·가시와 레이솔)도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100회이상 출전선수들의 모임인 센추리클럽에 가입.

유상철은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선발출장해 후반 15분 이천수와 교체될 때까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달리며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임무를 충실히 수행.

○…한국이 스페인을 승부차기로 꺾는 순간 히딩크 감독은 비탄에 잠긴 스페인의 라울, 이에로를 껴안으며 위로.

히딩크 감독은 잠시 후에는 끝내 울음을 터뜨린 모리엔테스를 품에 안고 쓰다듬어 주기도 해 스페인리그 감독(레알 마드리드)시절부터 다져진 각별한 ‘애정’을 과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22일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물먹는 연기로 능청을 떨어 긴장된 경기에서 웃음을 자아내게 해 화제.

후반 30분께 송종국의 볼트래핑이 터치라인을 벗어났다는 선심의 판정이 나자 히딩크는 손을 눈에 갖다대며 ‘그것도 제대로 못 보냐’는 제스처를 보여.

이를 본 주심이 히딩크 감독에게 주위를 주기 위해 다가오자 히딩크는 발 밑에 있던 물통을 들어 입에 대더니 주심도 먹어보라며 물통을 건냈고 엄숙한 표정으로 다가오던 가말 간두르 주심도 웃음을 지으며 물러서.

○…22일 한국과 스페인의 월드컵 8강전이 열린 광주월드컵경기장에는 국가 연주시 대형 태극기 3개와 고구려 벽화를 그린 걸개그림이 내걸려 선수들의 힘을 붇돋아.

애국가가 연주되자 본부석 맞은 편 상단을 대형 태극기가 뒤덮었고 본부석 왼쪽관중석에는 두개의 태극기와 고구려인의 진취적인 기상을 상징하는 벽화를 그린 걸개그림이 펼쳐져 눈길.

○…지난 18일 이탈리아전에서 수비수를 공격수로 바꾸는 초강수를 둬 역전승을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이 22일 스페인전에서도 후반 막판, 공격력을 강화하는 카드로 황선홍을 교체 투입.

전·후반들어 2명의 선수를 교체했던 히딩크는 90분 경기가 끝나가던 후반 45분 공격수 황선홍을 왼쪽 수비수 김태영과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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