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관장 양미을)이 한·중·일 3개국의 문화교류 전문가를 초청, ‘동아시아적 관점에서 본 한·중·일의 미술’이란 주제로 국제학술강연회를 28일 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했다.
도박물관이 지난 24일부터 7월21일까지 특별기획전으로 마련한 ‘한·중·일 문물전-同과 異’의 부대행사로 열린 학술강연회에서는 3국의 미술발달사 및 문화적 특징을 유기적인 상호 영향 관계에서 조명했다.
특히 4∼5세기 중국 요녕 서부 전연·후연·북연의 유목민족 관련 출토 고고유물 및 우리나라 삼국시대에 영향을 끼쳤던 5∼6세기 북위·북제·북주의 각종 불상, 송·고려의 것과 비교할 수 있는 12∼13세기 일본 가마쿠라 불화, 18∼19세기 일본 에도시대의 다색 판화, 그리고 조선시대 초상화 등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이 이뤄졌다.
중국 요녕성박물관 티엔리쿤 관장은 ‘3연문화의 발견과 연구 성과’란 발표에서 “1970∼1980년대에 요녕성지역에서 출토된 8호 무덤은 기원전 3세기초 모용선비족이 요서에 진출한 후한(漢) 및 흉노, 오환, 고구려, 부여문화 등을 흡수해 독자적인 3연문화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3연의 무덤 형식과 마구, 각종 장신구들은 고구려에 전파되고, 다시 고구려를
통해 일본까지 전파됐다”고 말했다.
홍익대 김리나 교수는 ‘중국 불상 양식의 흐름’에서 “5∼6세기 북위·북제·북주의 천보8년명 백석보살삼존상은 우리나라 삼국시대 불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600년경 수나라 관음보살입상 및 수·당·요시대의 불상은 우리나라 뚝섬에서 출토된 금동불좌상과 고구려의 연가칠년명 불상과 8∼9세기 통일신라의 당당하고 곡선미를 강조한 사실주의 양식의 불상과 관련이
깊다”고 발표했다.
일본 도쿄문화재연구소 이데세이노수케 정보조사실장은 ‘일본의 중국불화 수용’에서 “한국은 미술외에도 다방면에서 중국적인 것을 순화시켜 온 것처럼 보이지만, 한·일 양국의 중국에 대한 접촉의 차이는 역으로 절대적인 규범이었던 중국이란 환상을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단위 컨텍스트로 분절화하기 위한 유력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조선미 교수는 ‘조선시대의 초상화’에서 “한·중·일 문물전에 출품된 18세기 조영복과 이인엽 등 수많은 조선시대 초상화는 한국 초상화의 예술적 특질을 분석·감상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라고 발표했으며, 도박물관 김용철 학예연구실장은 ‘우끼요에’에서 “우끼요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워크맨, 가부끼 등과 함께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일본의 브랜드 중
하나”라며 “우끼요에에 대한 세계인들의 사랑은 특정 지역 조형물의 매력이 미술가들의 상상력이란 매개물을 거쳐 새로운 예술의 흐름을 형성해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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