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미술전시관이 올 첫 기획전으로 먹을 소재로한 서예 및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한 ‘먹(墨)의 향연전’을 31일부터 6월1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제전인 2002 FIFA월드컵 수원경기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에는 수원, 경기 등 서예(한글·한문) 및 한국화 분야에서 활동중인 중견작가 61명의 작품이 선보인다.
서예에 김인숙 박인식 양은진 윤춘수 지성자 채순홍 한갑수 홍학선 황귀순 등 수원작가 13명, 김영배 문홍수 오교선 이재무 장정영 전윤성 최민렬 등 경기작가 16명이 참여했다.
한국화에는 강병찬 김승호 안병덕 양동언 이선열 전하용 최기운 등 수원작가 12명, 김광헌 김원술 박요아 오용길 이영환 최길순 등 경기작가 6명이 참여했다. 이밖에 서울, 충남, 대구 등에서 활동 중인 작가 10여명이 전시를 빛낸다.
특히 윤춘수의 ‘김용택 선생시’는 현대인의 존재와 고독, 그리고 집착의 덧없음을 붓끝에 의지해 거침없이 표현했으며, 채순홍은 2002월드컵 수원경기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월드컵 축구대회 자작시’를 ‘먹’이 주는 단색의 운치있는 필치로 단아하게 그리고 있다.
또 안병덕의 ‘산수복도’, 홍형표의 ‘대나무 숲으로부터’ 등 흑과 여백, 그리고 우리 전통의 빛깔이 돋보이는 대작들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와함께 ‘붓으로 할 수 있는 작업이면 무엇이든지 가리지 않는다’는 율산 리홍재 선생의 서예 퍼포먼스가 6월1일 오후 3시에 펼쳐진며, 서예가 윤춘수 채순홍, 전각 김영배, 서각 이규남, 사군자 홍형표 등이 6월8일과 9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전시관 로비에서 시연회를 펼친다.
한편 전시관측은 전시기간 중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4호 이내의 소품을 1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수원미술전시관 서효선 관장은 “이번 기획전은 단순히 보는 전시에서 관람객들의 직접 체험을 통해 감상의 즐거움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수원시민은 물론 월드컵기간중 수원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우리 고유의 전통 서예 및 한국화의 멋과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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