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커플’로 일컬어지는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38)와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36) 부부가 다음달 12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파바로티, 도밍고, 카레라스 등 이른바 ‘3대 테너’의 진정한 후계자로 평가받으며 ‘제4의 테너’로 불리는 알라냐와 빼어난 미모와 가창력을 겸비, ‘제2의 마리아 칼라스’로 평가받는 게오르규 부부가 꾸미는 듀오 콘서트 무대다.
이들 부부가 함께 출연하는 오페라 공연은 종종 있지만 듀오 콘서트는 1년에 3∼4회를 넘지않을 정도로 드물며 두 사람 모두 현재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무대로 기대되고 있다.
‘오페라계의 황금 커플’로 불리기도 하는 이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던 지난 96년 4월 알라냐의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데뷔 무대였던 ‘라 보엠’ 공연 도중 줄리아니 뉴욕 시장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뿌렸다.
시칠리아 출신 가난한 벽돌공의 아들로 태어나 파리의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로 노래를 부르며 음악학교라곤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던 알라냐와 동유럽의 빈국 루마니아의 가난한 소프라노에서 일약 세계적인 프리마 돈나로 떠오른 게오르규.
두 부부는 이처럼 드라마틱한 인생역정 뿐 아니라 잉꼬같은 금실로도 유명한데, 게오르규는 최근 자신의 전속 음반사를 데카에서 알라냐가 소속된 EMI로 옮겨 남편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오는 8월에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데뷔 무대에서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에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내한공연에서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중 ‘파리를 떠나’, ‘루이자 밀러’중 ‘해질 무렵’, ‘운명의 힘’중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 ‘오텔로’중 ’밤의 정적 속으로’, 도니체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중 ‘나의 애타는 한숨은’, 푸치니의 ‘나비부인’중 ‘날 사랑해줘요’ 등 오페라 아리아와 중창곡들을 부를 예정이다.
안톤 과다뇨 지휘로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공연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비싼 입장료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5만∼30만원.(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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