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우리가 지킨다’-평택환경운동연합

‘평택시를 자연과 어우러지는 푸른 생태도시로 가꾸자’

푸른 평택을 만들어 가는데 불철주야 뛰고 있는 평택환경운동연합.

이 단체가 주로 하고 있는 일은 평택호 살리기, 생태공원 및 자연학습장 조성 사업, 통복천 자연형 하천 조성 등이다.

이밖에도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하는 사업들이 친환경적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적절한 대안도 제시하는 등 시민과 행정이 함께 하는 환경운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로 유명하다.

□평택호 살리기

경기남부지역 대부분과 충청도 일부 지역에 걸쳐 이루어져 있는 평택호와 주변 물줄기.

유역면적 232.61㎢, 물 면적 24.3㎢, 길이 20.18㎞, 제방길이 2.56㎞, 농업용수 공급량 연간 2억2천만t 등이 평택호의 규모

평택 소사벌 평야를 포함해 경기남부지역의 농업용수는 물론 각종 늪지대와 인근에 있는 갯벌은 자연 생태계의 보고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평택호와 평택호 주변에 있는 황구지천, 안성천, 오산천 등을 포함해 2도 7개 시·군이 관리하는 관계로 지자체간 유기적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등 지리적 여건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이들 하천에서 배출된 폐수가 정화되지 않은 채 평택호에 그대로 유입되면서 수질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평택호를 살리기 위해 이 단체가 구성한 것이 바로 ‘평택호 네트워크(www.ptlake.net)’.

시민, 시민단체, 행정기관, 전문가, 기업체 등이 모인 연대기구인 평택호 네트워크는 평택호 물줄기의 수질, 생태, 문화 등 여러 분야에 대해 조사하고 그 내용을 수록하는 한편 하천, 폐수 방류의 전자감시 시스템을 구성해 실시간으로 수질 오염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평택호와 주변 하천에 대한 광역 감시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진위천, 안성천 주변에 현곡공단공단폐수처리장, 장당하수처리장, 통복분뇨·하수처리장 등을 건립할 수 있게 한 것도 이 단체가 그동안 지자체를 상대로 끊임없이 주장하고 활동한 결과다.

이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성과는 인터넷을 통해 환경 전문가나 행정기관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평택호의 수질 개선 및 생태보전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대안을 제시토록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현재 평택호에 사는 물고기는 잉어, 붕어, 참붕어를 비롯해 동사리, 모래무치, 갈문망둑 등 모두 15종이다.

조류는 청둥오리, 왜가리, 백로, 비오리 등에 이어 초근 천연기념물 243호인 흰꼬리 수리, 천연기념물 323호인 황조롱이, 깝직도요 등 회귀조류도 발견되고 있는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평택호가 ‘야생조수보호구역’으로 지정, 야상 조류의 포획이 일체 금지된 것도 이 단체의 노력이라 할 수 있겠다.

□생태공원 및 자연학습장 조성

이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곳은 송탄 부락산, 평택호 주변.

산이 별로 없는 평택지역에는 평택시 지산동, 이충동, 서정동에 걸쳐 형성돼 239만6천400㎡에 이르는 부락산(해발 143m)은 평택시에 얼마 남지 않은 숲으로 시를 상징하는 산.

며느리 밥풀, 비비추, 조팝나무, 떡갈나무, 아까시아나무, 꿩, 노랑턱멧새, 딱다구리 등은 물론 천연기념물 소쩍새도 살아가고 있는 부락산은 자연 생태계에 있어서도 없어서는 않될 소중한 땅이자 이름모를 나무와 꽃, 곤충, 새들이 공생하는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부락산에 생태적 조경 방법으로 설계된 녹지공간에 환경 교육을 위한 자연 관찰 기능까지 부여된 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펼쳐지고 있다.

반딧불이 출몰지역인 곳에 원형보존지역을 건립하는 한편 수생/습지식물원, 조류 관찰대, 반디 광장, 산책로 등의 조성 계획안을 이미 만든 상태로 현재 평택시와 함께 구체적인 추진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평택주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토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갈수록 훼손되고 있는 부락산에도 보호장치를 만드는 것이다.

평택시 오성면 창내리 평택호 주변에 있는 창내리 자연학습장.

갈대의 군락지일 뿐만 아니라 조류의 서식지이자 쉼터로써 보전 가치가 매우 높은 이 곳을 지난 3월부터 연차적 사업으로 추진, 1만5천평 규모에 달하는 자연학습장을 평택시가 조성토록 하는데 그 역활을 했다.

2천여평의 식물 관찰장, 1㎞의 조류 관찰로 등이 조성되고 있는 이 곳은 학생들에게 자연을 직접 보고 만지고 듣게 함으로써 자연의 소중함으로 일깨우게 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전국에서도 몇 안되는 자연 관찰 학습 프로그램인 셈이다.

이 단체가 지금 또 다른 새로운 의제로 추진중인 것은, 평택호를 철새 및 자생식물 서식지로 보전하면서 평택호 전체를 생태공원 또는 자연학습장으로 조성하는 것.

이를위해 생태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안내자 양성, 공원, 등산로 지도 작성, 안내표지판, 식물 및 새의 명패 제작 부착, 노거수, 백로 서식지 조성 등 단계적 목표를 정했으며 여기에 평택시도 발벗고 나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통복천 자연형 하천 조성 사업

평택 도심지를 가로 지르는 통복천의 연장은 8.2㎞, 제방길이는 15.5㎞.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2회에 걸쳐 하천 주위 환경 및 수질환경에 대한 조사가 실시됐다.

자연형 구간인 상류·직강화 구간인 중류·직강화 이후의 자연형 구간인 하류 등으로 각각 나눠 조사한 결과, 통복천은 모래톱이 없어져 자연 생태 기능이 상실되고 있었던 것은 물론 콘크리트 타설 등으로 인위적인 직강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오·패수 이송로 기능만을 담당하는 오염된 하천으로 전락하고 있었다.

부영향화가 심각할 뿐만 아니라 여름철 우기때는 상시적인 조류가 발생, 하천을 범람케 해 수해까지 유발하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평택환경운동연합은 조사 결과가 완료되는데로 오·폐수처리장 건립, 인위적 직강화 사업 백지화 등 치수 기능과 환경기능을 겸비한 하천 개발 계획을 평택시에 제시할 계획이다.

장순범 평택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평택지역 연안 갯벌 보전 운동과 함께 평택항도 친환경적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사업에 대해서도 그동안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인진기자 ij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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