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겨울나무

<동시> 겨울나무

박은주 <평택 지장초등 6>

그 많은 식구들이 찬바람 때문에

땅으로 떨어져 청소부 아저씨와 함께

어디론가 가 버리고

나무는 혼자가 된다.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식구들을 기다려 보지만

몸만 추울뿐

식구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도 겨울 내내 식구들을 기다려 보지만

흰색으로 물들어 버려서 못 알아보는지

식구들은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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