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순환의 되풀이

지난달 마지막날인 31일, 경기도 제2청 사무실마다 유난히 많은 빈자리가 눈에 띠었다.

기획예산과, 환경관리과, 지역개발과 등은 넓은 사무실을 직원 두세명이 덩그라니 지키고 있었다.

답은 주간행사 일정표에 있었다.

경기도의회는 이날 보사환경위, 건설도시위, 농림수산위, 기획위 등의 4개 상임위원회를 열었고 직원들은 온통 수원행 차량에 올랐던 것이다.

다행히 문화여성위가 고맙게도 방문(?)을 해준 덕분에 드넓은 청내는 그나마 사람의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올해도 여지없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 것이다.

업무보고는 물론이고 수시로 열리는 임시회, 그리고 연말의 행정사무감사 등 도의회의 일정에 따라 제2청 간부들과 직원들은 자리를 비울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도의원들을 맞은 남은 직원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며칠동안 업무보고 준비로 현안사업 추진을 책상 언저리로 밀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의원들이 제2청에서 가진 시간은 문화복지국, 여성국, 북부여성회관 등의 업무보고에 고작 2시간이었다.

그나마 머문 시간에는 읽어 내리는 보고자료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머리를 맞대는 심도있는 질의는 없었다는 게 참석한 직원들의 전언이다.

의원들은 이어 70분간의 중식시간을 갖고 훌쩍 의정부를 떠났다.

한때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위해 제2청만을 담당하는 별도 상임위를 구성하자는 의견이 도의회에서 제기되기도 했지만 별다른 숙의는 거치지 못했다.

제2청의 업무 효율성, 아니 북부지역 도민들과 지역발전을 위한 진정한 행정과 감시가 어떤 것인지 도의원과 집행부 모두는 일하는 말띠해를 맞아 곰곰히 생각해 보길 바란다./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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