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미인

동서고금을 통해 역사에 이름을 남긴 미인이 여럿 있지만, 미인도 몇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가 있다. 옛 중국인들은 미인의 유형을 나누어 ‘연수환비(燕瘦環肥)’라고 했다. 조비연(趙飛燕)처럼 날씬하고 청초한 미인, 양귀비처럼 살찌고 풍만한 미인이란 뜻이다.

조비연은 한나라 성제(成帝)의 황후로 이름 그대로 제비처럼 날렵한 여인이었다. 양귀비는 당나라 현종의 후궁으로 이름은 옥환(玉環)이다. 본래 현종의 열여덟째 아들 모(瑁)의 아내였으니 현종과는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다. 양귀비는 조비연과는 반대로 풍만하게 살찐 몸매여서 여름만 되면 땀을 많이 흘려 특별한 피서법을 쓰지 않으면 안되었다고

한다.

미인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서양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작품을 보면 등장하는 미인들이 하나 같이 풍만하기 그지 없다. 오늘날의 미인 기준으로는 ‘뚱뚱’하다고 할 만한 몸매를 지니고 있다. 터질 듯한 유방과 커다란 엉덩이, 살찐 허리를 지닌 ‘당당한’몸매의 여성이 르네상스 시대 미인의 조건이었다.

그러니까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날에는 바싹 마른 형보다는 둥근 얼굴에 둥근 어깨, 풍만한 몸매를 가진 여인을 미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현대인은 몸에 살이 없고 여윈 형을 미인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세칭 ‘뚱녀’에서 벗어나기 위한 ‘살 빼기 열풍’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다이어트는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효과가 있어 괜찮지만 성형수술은 ‘끔찍’한 생각이 든다. 코, 눈, 턱 등 그야말로 온통 얼굴을 뜯어 고치는 것도 모자라 유방까지 성형수술을 한다. 유방성형수술은 가슴에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과 자가지방을 이식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유방과 상복부 사이 생기는 주름을 절개하는 방법, 유두 주변 유륜을 절개하는 방법, 겨드랑이 절개법 등이 보편적이라는데 그렇게 해서 유방이 확대된다 한들 얼마나 아름답겠는가. 여대생이 유방성형 수술을 받다 숨진 사고가 있는데도 요즘은 “부모님께 물려 받은 몸(얼굴)이니 잘 고쳐 예쁘게 만드는 게 효도”라니 어이가 없다.

그러나 남성들은 성형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 여성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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