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청의 이상구조?

이전일짜를 다소 무리하게 앞당겨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제2청이 최근에는 월드컵과 도민체전을 앞두고 실·국 협조는 물론 관련 업무를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채 연신 허둥대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임창열 경기지사는 새해 첫 간부회의를 제2청 신청사에서 주재하면서 미진한 월드컵 준비실태 등을 집중 거론했다. 최순식 부지사도 잇따라 간부회를 갖고 수십여가지에 이르는 지시사항을 하달했다. 관련 부서도 시·군 회의를 추진하는 등 머리를 짜내고 있는 눈치다.

모든 업무가 월드컵과 도민체전을 겨냥해 돌아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모습들이 연출되면서 제2청에는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부호가 던져지고 있다. 조직적으로 이같은 대규모 시책을 추진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제2청에는 300명이 채 되지 않는 직원들이 모두 57개 계조직에서 근무하고 있다. 하나의 계는 계장급을 포함해 평균 5.2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문화정책을 비롯해 관광진흥·식의약품·기술지원 등 무려 10개의 계조직은 계장을 제외하면 겨우 2명이 업무를 보고 있다. 어떤 계조직은 계장을 포함해도 2명뿐이다. 인원이 없는 상태이니 직원들은 일을 벌일 생각이 없다. 그렇다고 직원들이 나무람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결코 옳지않다.

구조적인 문제다. 이렇다 보니 월드컵과 도민체전 등 새롭게 주어진 막중한 업무를 앞장서서 수행할 직원이 없다는 것은 당연하다. 웃사람들의 지시가 아랫사람에게 정확히 전달되는지 조차 의문이 생길 정도다. 이상구조에서 비롯된 문제를 푸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다. 조직확대가 당장 어렵다면 태스크포스 구성 등을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은 듯 싶다./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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