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신간 안내

▲한반도의 전방후원분 논집 = 강인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로 내년 정년퇴임을 앞둔 저자가 1983년 한반도에도 전방후원형 고분이 있다는 폭탄선언을 내놓은 이래 지난해까지 발표한 관련논문 24편을 묶었다.

전방후원형 고분이란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악기 일종인 장고를 닮아 국내에서는 장고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고분으로 전형적 고대 일본무덤양식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저자는 1983년 한반도에도 이런 고분이 존재하며, 일본 전방후원분의 원류는 한반도에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를 두고 한-일 학계에서는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동방미디어.

▲김시습의 사상과 글쓰기 = 최귀묵.

‘금오신화’로 유명한 김시습의 글쓰기를 여러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 위해 우선 철학과 문학 양 측면을 같이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김시습은 유학자이자 선승(禪僧)이면서 방외인(方外人. 도교적 인간)이며, 그가 어떤 측면에서 접근하느냐에 따라 글쓰기가 달라진다. 이에 저자는 김시습의 글쓰기를 정명(正名), 가명(假名), 무명(無名), 실사명(實事名)으로 가른다.

정명이란 유교 경전에 의거해 의리를 탐구하는 것이며, 가명은 일체의 존재가공(空)이라는 인식을 전제로 하고 있다. 아울러 김시습은 역리(逆理)를 활용해 세계의 실상을 충격적으로 내보이는 무명 글쓰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실사명 글쓰기는 다양한 기(氣)의 운동을 탐구하는 것으로 농민의 현실을 직설적으로 문제삼은 시가 여기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소명출판.

▲조선은 왜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는가 = 이덕주.

한국역사학은 일본학계가 주장한 조선멸망 원인, 예컨대 사대주의론이니 정체성론과 같은 이론을 반박하느라 1세기를 허비했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조선이 왜 멸망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나올 수 없었다.

이에 반기를 든 저자는 조선 멸망 원인을 제기한다. 그에 따르면 첫째 조선은 서구문물에 대한 과학적 사고방식의 결여로 구체제를 탈피할 만한 근대화 세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또한 국제 환경 대처능력도 없었다. 결국 조선은 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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