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추첨 결과 시민들 표정

1일 개최된 2002년 월드컵 본선 조추첨 결과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폴란드와 미국이 같은조에 편성되자 TV를 지켜보던 경기·인천지역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면 16강진출 가능성에 대한 강한 희망을 나타냈다.

그러나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며 수원에서의 중국경기를 기대했던 상인들과 시민들은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수원역 광장은 조추첨행사가 시작된 7시부터 100여명의 시민들이 발길을 멈춘채 TV주변에 몰려들어 팀이 결정될 때마다 희비가 교차하는 등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다.

한국이 속한 D조에 첫번째로 최근 실력이 급성장, 우승후보로 지목되는 포르투칼이 결정되자 한숨을 쉬며 아쉬움을 표시했지만 3번째 폴란드, 네번째 미국이 결정될 때에는 한호성을 지르며 한국축구의 숙원인 16강진출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 수원 블르윙즈빠에 모였있던 50여명의 ‘붉은악마’회원 50여명은 대형 멀티비젼을 보다 조추첨자로 축구관계자가 소개될때마다 환호성을 질렀으며, 카메룬 전국가대표였던 로저밀러가 나오자 일부 회원들은 로저밀러의 특유의 골세레모니인 엉덩이 춤을 추며 즐거워 했다.

인천 남구 관교동 인천버스종합터미날 대기실에는 50여명의 시민들이 TV의 조추첨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보다 잉글랜드가 한국을 피해 아르헨티나가 속한 F조로 결정되자 안도의 숨을 쉬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 청사에는 인종과 국적에 관계없이 TV앞에 모여 조추첨 모습을 지켜봐 월드컵이 세계적인 관심사항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길영우 인천시월드컵추진기획단장(52)은 조추첨 결과가 나오자 “강팀인 프랑스와 덴마크의 경기가 인천에서 벌어지게 돼 다행이며 코스타리카와 터키의 경기에도 적극적인 홍보를 벌여 성공적인 인천경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또 이날 조추첨행사가 열린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수원 남문을 비롯 동인천 일대 거리는 낮시간대의 혼란스러움은 사라진채 평소의 주말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으나, 음식점이나 호프집 등은 오히려 손님들이 몰려들어 TV를 지켜봐 때아닌 월드컵 특수를 누렸다.

이날 호프집에서 친구들과 조추첨을 지켜보던 인천의 한 축구팬은 “D조 최강팀인 포르투가이 미국 및 폴란드를 이기고 한국이 10일 미국전에서 승리한다면 6월 1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리는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한국과 포르투갈이 16강에 동반진출하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름대로 16강 진출을 점쳐보기도

했다.

특히 중국의 경기가 서울로 결정되자 큰 아쉬움을 표시했으나 한국과 같은조에 있는 미국과 포르투갈 경기가 수원에 있는 것에 만족하며 성공적인 경기를 다짐했다.

이수영 인천상공회소 회장은 “세계 20억 축구팬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지구촌 최대의 이벤트인 월드컵을 통해 한국의 주요도시가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돼야하며, 세게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경기지역 붉은악마 기원행사>

월드컵 조 추첨행사가 열린 1일 경기지역 ‘붉은악마’들은 개최도시 수원과 군포 등 곳곳에서 월드컵 성공개최와 한국의 16강진출 기원 행사를 가졌다.

붉은악마가 전국적으로 ‘Be The Reds’캠페인을 벌이기로 한 이날 경기도클럽 소속 회원 50여명은 오후 3시 남문일대에서 월드컵홍보 유인물을 나눠주며 16강 시민 소망담기 운동을 벌였다.

붉은 통천에는 길가던 시민들이 모여들어 한국의 16강진출과 성공월드컵을 기원하는 글을 남겼다.

요란한 응원가를 부르면 북문까지 행진한 붉은 악마들은 북문인근에 위치한 블루윙즈빠에서 조추첨을 지켜보다 2개 유럽팀이 걸린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군포 산본붉은악마연합(회장 유현수·고2) 소속 회원 160명은 오후 5시부터 산본 중심상가 광장에서 축구 그래피티, 같은 조 알아맞추기, 16강 기원고사, 응원 시연 등 성공기원을 위한 행사를 가졌다.

경기클럽 한상진회장(32·회사원)은 “16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전국민적인 성원을 보내야 한다”며 “붉은악마 경기클럽이 앞장서 월드컵의 성공개최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