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학습사회’와 ‘평생학습사회’를 교육목표로 1972년 개교한 한국방송통신대학교가 이제는 인재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방송대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는 국내 유일의 개방대학(Open University)으로 지식정보화시대에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안성맞춤인 학부 과정으로 평가받는다. 다른 대학에서 첨단 방식이라고 말하는 사이버 강의가 방송대에서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국내 대학 최초로 1996년 자체 위성TV방송국을 설립, 무궁화위성을 이용해 강의를 하기 때문이다.
30년동안 배출한 26만명의 졸업생 가운데서 지금까지 행정고시 36명을 비롯, 사법고시 13명, 공인회계사 9명, 군법무관 2명, 입법고시 1명이 배출됐다고 한다. 16대 국회에 진출한 송영길·정인봉·심재철·이용삼·배기선·강숙자 국회의원이 방송통신대를 졸업했거나 재학중이다.그런데 방송대는 소위 출세했다는 동문들을 소개할 때 교육자나 예술인들도 상당수에 이를텐데 주로 고시합격자나 정치인, 고위 공직자를 주로 자랑하는 경향이 있다. 세계 속의 첨단 원격대학임을 자부하면서 그래서는 안된다.
방송대에 최근에는 현역 정치인 정동영·최용규 국회의원 등과 명문대 졸업자들의 편·입학이 급증했다는 소식이다.그렇다면 방송대 학생들이 주경야독(晝耕夜讀)하며 형설지공(螢雪之功)을 쌓는다는 말이 어쩐지 무색해지는 것 같다. 물론 재학생중에는 남녀 직장인들과 자녀를 몇명씩 둔 가정주부들도 꽤 많다.
공부하는 가정주부, 직장인의 모습은 보기에 참 좋다. 여성의 세 가지 아름다운 모습은 어린 자식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 바느질하는 모습, 그리고 독서하는 모습이라고 하지 않던가. 출석수업 기간이 아닌데도 방송대 경기지역 학습관의 창문이 불빛으로 환히 밝혀진 정경을 보면, 입학하기는 쉬어도 졸업하기가 매우 힘든 방송대가 주경야독의 현장임이 분명하다. 방송대는 2002학년도 신입생 및 편입생을 각각 6만6천400명과 8만7천명을 모집한다고 한다. 방송대는 아주 특별한 대학이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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