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덫

순간의 쾌락을 즐기기 위해 일생을 망치는 것이 마약이다. ‘마약을 먹거나 피우면 도대체 몸과 마음이 어떻게 된다는 거야?’식의 궁금증이나 호기심을 단 ‘0·1초’라도 가져서는 안된다. 생후 5개월 된 딸을 인형으로 착각하고 방바닥에 내팽개쳐 죽게 하는 게 마약중독자의 행태다.

흔히 스트레스나 강박관념 때문에 마약에 손을 댔다는 것은 궤변이다. 스트레스 안받고 살아가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한 명도 없다. 얼마 전에 얼굴 좀 예쁘다 하여 잘 나가던 황수정이라는 여자탤런트가 히로뽕을 최음제(催淫劑)인줄 알고 먹었다고 했다. 최음제는 성욕을 일으키게 한다는 약제로 ‘미약(媚藥)’이라고도 한다.그러니까 정사를 더욱 즐기기 위해 히로뽕을 먹었다는 이야기다. 그 탤런트는 연예인으로서 인기가 순식간에 추락, 회생불능이 됐다. 광고모델에서도 쫓겨나는 막대한 경제적 수모도 당했다. 이렇게 마약은 사람을 잡아 먹는다.

사람들이 보통 이야기하는 마약은 사실 마약류의 한 종류다. 지난해 마약법, 대마관리법,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법 등을 통합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후 마약류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 쓰였다. 마약, 대마, 향정신성의약품이 여기에 포함된다. 향정신성의약품 중 대표적인 것은 메스암페타민이라는 의약명을 갖고 있는 히로뽕이다. 염산에페드린이 주원료인 히로뽕은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마약류의 70%를 차지하는데, 식욕 억제 및 환시, 환청, 피해망상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최근 젊은층에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신종 마약류인 야바(속칭 향기나는 약), 엑스터시(MDMA·속칭 도리도리) 역시 히로뽕을 화학처리해 강도를 높인 향정신성의약품이다. 소위 살빼는 약으로 불리는 펜플루라민과 산부인과에서 분만 진통제로 쓰이는 염산날부핀(누바인), 코카인에 화학약품을 투입한 크랙이 향정신성의약품에 속한다.

마약을 투여하고 환각상태에 빠져들면 ‘손목을 칼로 그어라’‘더 살아서 무엇하느냐’고 누군가 악마처럼 유혹하기도 한다고 한다. 한 사람의 마약중독은 본인은 물론 가정과 사회가 함께 공멸하는 무서운‘덫’이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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