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화에는 위계가 많다. 야소까미(八十神)에 얽힌 ‘이나바의 토끼’신화 가운데 한 토막. 오키섬에 살고있는 토끼 한마리가 육지인 이나바지방에 가고싶어 상어떼를 불러 꾀를 썼다. 너희들의 수가 얼마인지 알아 줄테니 육지까지 쭉 늘어서면 머리위를 밟고 가면서 세아려 주겠다고 했다. 상어들도 평소 궁금한터여서 토끼말에 따랐다. 토끼는
상어머리를 밟아가며 수를 세다가 맨 마지막 상어 머리 위에서 “바보들, 이나바까지 건너고 싶어 너희들을 속였는데 몰랐지!”하고 약을 올렸다. 그러자 화가치민 마지막 상어가 잽싸게 토끼를 잡아 껍질을 벗긴다음 “그래 앳다 건너가라!”며 육지로 내동댕이 쳤다. 껍질벗긴 토끼가 한참 울고 있다가 길가던 야소까미들이 바다물에 목욕하면 털이 난다고 들려준 거짓말을 곧이 듣고 뛰어들었다가 더 쓰리고 아파서 혼났다는 것이다(후략).
이밖에 천손(天孫)이 하강했다고 하는 휴우가(一向)는 지금의 가리시마야마(霧島山) 일대를 말한다. 그러나 아마테라스오미카미(天照大神)의 손자가 이양받은 국토는 이곳과는 먼 시마네(島根)여서 신화 자체가 무리라는 일본 학자들의 주장이 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일본의 구석기유물 날조가 끝이 안보인다. 날조 주범 후지무라 신이찌 전 도호쿠(東北) 구석기문화연구소 부이사장이 20군데의 유적날조를 새로 자백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전에 밝혀진 20군데와 합쳐 홋카이도(北海道)에서 간토(關東)지방에 이르는 구석기유물 40점이 모두 가짜인 것이다.
일본에 구석기시대가 과연 존재했는가를 의심해야 할 지경이라고 일본 고고학계는 말하며, 날조유적이 또 늘어날지 몰라 전전긍긍 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고대사에 속하는 신화나 유물유적지를 날조하는 그들이 근대사를 날조하는 것은 우연이 아닌것 같다. 역사날조에 시대를 가라지 않은게 일본 사람들이란 생각을 갖게 된다.
오는 15일 한일정상회담을 하러 고이즈미 일본총리가 방한한다.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에 “후회하도록 만들겠다”고 큰 소리쳤던 정부의 장담도 말뿐 벌써 흐지부지 됐다. 고이즈미가 와도 빈보따리일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우리는 남쿠릴 꽁치잡이 조업도 일·러합의도 못하게될 판이다. 이리저리 일본의 위계에 당하기만 하는것 같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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