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조만간 미 공격에 동참"..伊 경계태세 선포-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7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공격에 전폭적인 지지 및 참전 의사를 표명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군(軍)은 미국이 주도하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을 겨냥한 아프간 공격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앞서 미국의 아프간 공격에 1시간 앞선 7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 시라크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의 아프간 공격이 “임박했음”을 통보했다고 카테리나 콜론나 대통령궁 대변인이 이날 전했다.
알랭 리샤르 국방장관은 시라크 대통령의 이번 발표에 앞서 이날 국영 라디오를 통해 프랑스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적극적인 파트너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리오넬 조스팽 총리는 3일 프랑스가 미국 공군기들에 영공을 개방하는 한편 인도양에서 이뤄지는 해군작전에 대한 병참 지원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밀라노를 방문중인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도 이날 로마 귀경에 앞서 “이탈리아는 미국 및 테러와 싸우고 있는 모든 국가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탈리아 ANSA통신이 전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와 함께 전국에 경계태세를 선포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8일 새벽 긴급 기자 회견을 갖고 “테러리즘에 대한 이번 행동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어 일본은 미국의 공격에 최대한 협력할 것이며 일본인의 안전 확보와 중요 시설 경비, 입국 관리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과 아나톨리 크바쉬닌 합참의장, 니콜라이 파트루쉐프 연방보안국(FSB) 국장 등을 크렘린으로 불러 대책을 협의중이다.
타지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에 주둔중인 러시아 제201 기계화보병사단도 이날 밤 전투 준비를 한층 강화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부대 관계자의 말을 빌어 보도했다./외신종합
-김 대통령 경계태세 강화 지시-
김대중 대통령은 8일 새벽 미국의 아프간 보복공격이 개시된 것과 관련, 국방·외교.행자부 장관 등 관련 장관들에게 국방경계 태세를 강화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오홍근 청와대 대변인은 “김대통령은 정태익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공격 상황을 보고받고 즉시 관련 장관들에게 국방 경계태세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외교·국방부, 국무조정실 등에 설치된 상황실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해 대응하도록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8일 아침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비상국무회의를 긴급 소집, 미국의 보복공격 개시와 관련한 정부차원의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정부는 보복전쟁 개시전 외교경로를 통해 우리 정부에 이를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류제원기자 jwyoo@kgib.co.kr
-아프간 전운 고조..美-英 공격임박 강력시사-
(워싱턴=연합) 9·11 테러 사태 이후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수도 카불의 상공에 6일 항공기가 출현하고 아프간은 미사일 발사로 대응하는 등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은 공격이 임박했음을 강력 시사하고 나섰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탈레반 정권은 9·11 테러 주모자로 지목된 빈 라덴의 신병을 인도하고 그가 이끄는 테러 조직 알 카에다의 훈련 기지와 작전을 봉쇄할 기회가 주어졌다고 지적하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사실상의 최후 통첩을 던졌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행동의 시기는 가까운 우방들과 상의해서 결정할 일”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군사 행동 계획이 마련돼 있다”고 밝히는 등 결전의 시간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한편 미국은 우즈베키스탄이 자국 영공 및 공군기지 사용을 허가함에 따라 6일 우즈베키스탄에 미군 정예병력을 실은 수송기들을 배치했다. 이밖에 미군기 3-4대가 하나바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미군은 사실상 아프간 인접국인 우즈베키스탄에 군사력 구축작업에 돌입했다.
탈레반 정권도 6일 수도 카불 상공을 선회하는 정체불명의 항공기 2대에 대해 대공포와 지대공 미사일 1기를 발사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섬과 동시에 미국에 군사협조를 한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보복공격을 경고하고 나섰다.
○…(요하네스버그 AFP=연합)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지금은 은퇴한 데스몬드 투투 전(前) 성공회 대주교는 7일 70회 생일을 맞아 9·11 뉴욕·워싱턴 항공기 납치 연쇄테러에 대한 보복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남아프리카의 인종차별 정책을 평화적으로 종식시킨 공로로 198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투투 전 대주교는 이날 SABC TV 인터뷰에서 “테러 공격에 대한 대응은 똑같이 끔찍한 것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미국에 ‘우리는 자신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해 자성해야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투 전 대주교는 자신의 70회 생일을 부인 레아 여사와 함께 요하네스버그 소웨토에서 어린이들과 손자, 손녀에 둘러싸인 채 조용히 보냈다.
그는 전립선암을 앓고 있음에도 품위를 잃지 않는 모습이었으며 “불치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 속에 삶에 대한 새로운 강렬한 의지와 감사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 미국의 대(對) 아프가니스탄 보복 공격이 시작된 7일 밤(현지시간) 러시아의 주요 방송은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한 채 공격 상황을 생중계하고 있다.
RTR TV는 미국 CNN 방송을 생중계하며 시시각각 전해오는 각국 반응과 폭격 모습을 반복 방영하고 있다.
NTV도 긴급 뉴스 프로를 편성, CNN 방송을 동시 통역으로 중계하며 미국-영국 양국군의 폭격 모습을 전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공격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전화로 공격 계획을 미리 통보했다고 크렘린궁(宮)이 밝혔다.
○…(베를린=연합)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7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내 테러 거점에 대해 공격을 개시한 데 대해 무조건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슈뢰더 총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앞서 전화를 통해 공격이 임박했음을 알려주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전화통화에서 독일이 미국의 대(對)테러 전쟁에 대해 무한한 연대와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에 감사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지난달 11일 미국 워싱턴 및 뉴욕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한 이후 테러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
○…(모스크바·베를린 AFP=연합) 러시아와 프랑스, 독일 등은 미국으로부터 아프가니스탄 공습 개시 사실을 사전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의 크렘린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아프간 공습이 개시되기 몇분전에 공습단행 계획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로 공습 임박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슈뢰더 총리는 성명을 통해 아프간내 테러리스트 목표를 향한 미국 주도의 공격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프랑스의 대통령궁도 부시 대통령이 공습사실을 사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워싱턴·로마 AFP=연합) 미국 국무부는 7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공격이 전개됨에 따라 미국민과 전세계 미국 시설물에 대한 테러 공격이 감행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 정부가 9월11일 발생한 테러참사 이후 유엔헌장 제 51조에서 인정하고 있는 고유의 자위권에 의거, 오늘 군사공격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 성명은 이어 “이번 공격으로 반미(反美)감정이 고조될 수 있으며, 테러리스트와 이에 동조 또는 지지하는 세력에 의해 미국민과 미국의 이해에 관계되는 전세계 시설물에 대한 보복 공격이 감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미국의 아프간 공격 개시 직후 이탈리아에 경계상태를 발동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탈리아가 미국의 아프간 공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로마 AFP=연합) 아프가니스탄의 모하마드 자히르 샤 전(前)국왕은 7일 미국의 아프간 공격을 TV를 통해 지켜보면서 충격과 함께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그의 대변인이 밝혔다.
헤다야트 아민 아르살라 대변인은 “슬픈 일이며 당연히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하고 “국왕의 희망은 아프간에 대한 공격이 즉각 중단되고 국민들이 다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불가피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대해왔다”고 말했다.
○…(파리 AFP=연합)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개시와 관련, 7일 저녁 엘리제 대통령궁에서 대(對)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대통령궁 대변인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날 시라크 대통령에게 미군의 아프간 공격이 곧 단행될 것임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카이로=연합) 이스라엘군은 7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이 개시됨에 따라 고도의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다고 이스라엘군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공군을 비롯한 군 부대들은 이날 미국의 공격 개시 직후 비상경계에 돌입했으며 특히 동부 국경선에 대한 경계가 강화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공격 개시 직전 전화로 공격 사실을 통보받았으며 비냐민 벤엘리저 국방장관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 현 상황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이스라엘 국방부 소식통들은 미국의 아프간 공격 직후,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의 전쟁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이스라엘은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스라엘 소식통들은 수 일 내로 미국의 아프간 공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국으로부터 공격 사실을 통보받기 이전까지는 구체적인 공격시점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美.英, 아프간 5개 지역을 목표로 공격 <북부동맹> 북부동맹>
(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군과 영국군이 7일 아프가니스탄내 5개 지역에 있는탈레반 기지와 테러리스트 기지를 목표로 공격을 가했다고 아프간 반군세력인 북부동맹이 밝혔다.
북부동맹의 압둘라 압둘라 대변인은 카불 북부의 전선에서 CNN과의 인터뷰를 갖고 “테러리스트 기지와 탈레반 기지가 공격을 당했으며 아프간 몇몇 도시가 공격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수도 카불 근처의 방공포대가 공습을 받았으며 잘랄라바드 근처에최소 3개 테러리스트 캠프가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부 쿤두즈의 탈레반 공군기지가 표적이 됐으며 탈레반의 핵심근거지인 남부 칸다하르와 서부 파라브도 공격목표였다고 대변인은 말했다.
압둘라 대변인은 북부동맹 병력이 미국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습 개시, 파키스탄 초긴장, 공포-
○…(이슬라마바드=연합) 미국과 영국 군이 7일 밤 9시50분께 아프가니스탄 주요 거점도시를 공습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마자 파키스탄은 순식간에 초긴장 상태에 휩싸이고 있다.
폭격소식이 알려지면서 수도 이슬라마바드 시내에는 차량 통행을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해진 가운데 외국 취재진들이 밀집한 호텔가와 주요 관청가에는 불을 밝힌 채 급보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북동부 거점도시 중 하나인 잘랄라바드에도 폭격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아프간 국경 및 잘랄라바드와 근접한 북서변경주 접경도시 페샤와르에는 공포감이 몰려들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잘랄라바드 시내 일부 전화는 페샤와르와 같은 전화선을 쓰고 있는데 지금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아무래도 통신수단이 두절된 것 같다”고 말했다.
탈레반 근거지인 남부 칸다하르에는 이미 미국 항공모함에서 발사한 크루즈 미사일이 투하돼 일부 기지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지의 다른 한 소식통은 “페샤와르에 동요가 일고 있는 것 같다. 파키스탄 로컬신문 페샤와르 지국에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잘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간 국경에서는 불과 60㎞ 떨어진 페샤와르에는 탈레반측의 반격으로 대공포나 스커드 미사일이 발사돼 피해를 입지 않을 까 바짝 긴장하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공포감에 휩싸여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슬라마바드 시내는 휴일을 맞아 저녁까지만 해도 결혼식 피로연 등 행사행렬이 간간이 눈에 띄었으나 현재는 공습 소식 이후 칠흑같은 밤하늘 아래 무거운 고요가 흐르고 있다.
오직 취재진들이 머무르고 있는 호텔가에만 방송사들이 긴급 방송 준비를 위해분주하게 뛰어 다니고 있으며, 기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미국의 이번 공습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 지상군이 곧바로 투입될 지 등에 관해 심각한 표정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공습직후 이슬라마바드 홀리데이인 호텔 로비에서 만난 한 서방 기자는 “이번공격은 아프간의 방공망을 깨뜨리고 전면전을 시작하기 위한 신호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 곳 도시구획으로 F-6, F-10 등 이슬라마바드 주택가 쪽에는 주민들이 대부분 잠을 이루지 못한 채 TV를 통해 CNN과 BBC에서 전하는 급보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듯 대부분의 주택이 불을 밝히고 있다. 파키스탄 현지방송인 P-TV와 사하라 TV 등도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CNN 화면을 방영하며 급보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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